먼 역사를 직접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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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역사를 직접 마주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21 16:01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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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월남전 참전 유공자 흔적 남기기 후기 | 정혜린 창선고 3학년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먼 역사로만 생각했던 6·25전쟁과 월남전의 현실을 생생하게 접했다. 이전까지는 역사책에서 전쟁의 사실만을 글로 봤었는데 그 속에서 실제 전쟁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바쳐 우리나라를, 그리고 베트남을 지키는 데 힘쓰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 참혹했던 과거가 현실처럼 와 닿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때의 일을 얼마 전 일처럼 생생하게 얘기하시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오래 전 일이 얼마나 뇌리에 깊게 박히셨기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자세히 말씀하실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훈장도 알아볼 수 있었다. 뉴스를 통해 훌륭한 일을 한 누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았으나 실제로 그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오래전에 받으신 훈장임에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꼭 사진 속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눈과 같아 보였다. 가장 소중할 청춘에 목숨 걸고 전쟁에서 국민을 위해,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맞서 싸워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실제로 당시에 참전용사 분들이 사용하셨던 물건들도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귀국 박스라 불리던 관품상자와 그 속에 장병들이 들고 오셨던 물건들은 그 세월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1960년대의 우리나라는 공산품이 귀하던 시절이라 귀국 장병들은 라디오, 녹음기, 카메라, 텔레비전, 선풍기 등 전자제품이나 씨레이션 몇 박스를 담아 와서 친지나 이웃들과 나누기도 하셨다고 한다.
 나도 오래전에 할아버지께 들은 적이 있었던 물건인데 이미 5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현재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궁금한 마음이 컸는데 그런 물건이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부모님을 위해 고향으로 보낸 선풍기는 힘든 전쟁 속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참전 용사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마음을 느끼며 더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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