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_김형득
아저씨 서른아홉에 가시고
어찌 자식들 키우고 사셨어예?
온갖 일 다 했지
남의 집 밭매고 보리 베고
똥도 퍼 날랐지
어린아이 데리고 가서
남의 집 산소 벌초도 하고
애들 학비 급하면
집집 새벽 문 두드려
백원도 채고* 천원도 채고
아이쿠, 우짜노
어르신 눈동자
여름 노을처럼 붉어져 버렸네
눈 밑 주름 사이에
진주알 하나 굴러내리네
요새는 어찌 지내시는데예?
오십 넘은 막내
나 여기 두고
나가서 편하게 살으라캐도
에미 두고 못 간다고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글카지
날이 갈수록 어째
저녁노을은 더 고와 보이는지!
* 채고: `빌리고`의 경상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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