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 작가 『황무지에서』 북콘서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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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종 작가 『황무지에서』 북콘서트 열어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2.10.31 16:22
  • 호수 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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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지평을 무대로 한국사 질곡 정면으로 다룬 작품
지난 20일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센터에서 백시종 작가의 북콘서트가 이명지(사진 왼쪽) 수필가의 사회로 열렸다.
지난 20일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센터에서 백시종(사진 오른쪽) 작가의 북콘서트가 이명지 수필가의 사회로 열렸다.

 백시종 작가의 북콘서트가 지난 20일 양평군 강하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 양평에 정착한 예술인들의 모임인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근배 시인, 김종회 문학평론가, 이명지 수필가 등 포럼 회원과 지역주민, 예술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남면 평산마을에서 태어나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비둘기』로 등단한 백 작가는 대기업 홍보부서 퇴직한 후 참았던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며 매년 1~2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2013년 출간한 장편소설 『강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황무지에서』까지 퇴직 후 10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일 년에 1~2편의 작품을 쓸 정도로 다작하고 있지만 발표하는 소설들마다국내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휩쓸며 그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2020년 동리문학상과 2021년 세종문화상 예술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장편소설 『황무지에서』가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백시종 작가
백시종 작가

 이날 북콘서트는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황무지에서』에 담긴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세계를 탐구하고 양평과 지평을 무대로 펼쳐진 우리 민족사의 질곡을 정면으로 바라본 이 작품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30년 째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에 살고 있는 백시종 작가에게 양평군은 제2의 고향이다. 전국에서 예술가 밀집도가 가장 높다는 이 곳에서 백 작가는 `예술이 흐르는 강상강하아트로드`를 꿈꾸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는 백 작가가 쌓아온 업적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먼저 축사에 나선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고정수 회장은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뒤 양평 강하면 전수리에서 30여 년째 사는 백시종 작가는 올해 78세로 은퇴해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해마다 장편소설 한 권씩 무려 10권을 연이어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며 "백시종 작가의 끝없는 창작욕구와 그 열정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뜻으로 이번 북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근배 시인은 축사에서 "백시종 선생의 `시종`이라는 이름은 문학계 큰 어른이신 김동리 선생께서 본인의 본명인 `시종`이다. 이 이름을 직접 지어주신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동리 선생이 자신의 이름을 줄만큼 마음을 담아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김동리 선생은 백시종 작가가 앞으로 한국 문학을 발전시킬 대형작가로 성장할 재목임을 미리 알아보고 당신의 문학계에 대한 애정을 담은 미담이 전해진다. 백 작가는 50여 년 문단활동을 한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중 한분이다. 김동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문학계 거목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 겸 경희대 교수는 "작가님을 처음 만난 지 벌써 39년이 흘렀는데 작품세계와 관심 영역이 넓고 역동적이다"라고 평가한 후 "작품마다 장대한 시간의 거리를 뛰어넘어 역사를 통해 현실을 복원하는 줄기찬 노력이 담겨있다. 오늘이 단순히 한 작가의 작품 출간을 축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필생 동안 예술에 명운을 건 작가의 문학적 궤적을 감동적으로 음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지선 소프라노의 성악공연.
모지선 소프라노의 성악공연.

 이어 이명지 수필가와 대담형식으로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백 작가는 "부족한 저를 이렇게 평가해 주셔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많은 분들이 오늘 북 콘서트에 와 주셔서 감사 드린다. 더구나 존경하는 이근배 선배의 축사와 김종회 교수의 작품세계 소개, 오늘 이 자리를 만드는 데 큰 책임감으로 함께한 고정수 조각가 겸 강상강하아트포럼 회장, 그 밖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명지 수필가는 첫 질문으로 "절절한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황무지에서`라는 다소 메마른 제목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작가는 "소설 문장도 하나의 기록이 아니라 예술이 돼야 한다. 작품에서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다루지만 조금 더 메마르고 투박한 느낌을 더하고자 작품 제목을 골랐다. 저의 유년 기억에는 주변 산이 온통 천지가 황무지였다. 그 느낌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이날 토크 콘서트를 통해 "앞으로 무궁무진한 소설 소재가 남아있다. 하나씩 하나씩 풀어서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식지 않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북콘서트는 동료 예술가들의 음악연주까지 곁들여져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최생용 색소폰 연주자가 콘서트의 문을 열었으며 안정옥 시인의 시낭송, 서희정 피아니스트의 피아노연주, 모지선 소프라노 겸 서양화가의 성악공연이 진행돼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북콘서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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