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간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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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간 만화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31 17:03
  • 호수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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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지금은 티브이만 켜면 취향별로 뉴스, 영화, 오락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영화 한 편 보려면 극장에서 줄을 서야만 했다. 소재가 다양하지 못했고 촬영기법이 부족해 첩보물은 007시리즈, 맨손 격투는 이소룡, 이렇듯 특정 배우 몇몇과 한정된 장르 속에서만 흥행이 보장되곤 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소재들의 영화가 많은 자금을 들여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 후부터는 상상 속의 공룡과 우주 영화까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에 의해 현실처럼 재현돼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국내에서만 누적 관객이 천만이 넘는 영화가 나올 만큼 시장은 커졌고 자고 나면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만큼 제작 편수가 늘어남에 따라 제작사는 더욱 다양한 소재개발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듯 보인다. 결국, 세계영화의 리더인 할리우드는 흥행이 보장되는 그들의 유명만화를 화려한 촬영기법과 막대한 자금을 들여 영화화했고 주인공 대부분이 지구의 평화를 넘어 우주의 평화까지 지켜내는 영화들로 스크린이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영화가 단순히 오락영화로만 보이지 않는 건 허무맹랑한 소재와 액션 속에 상상 이상의 철학적 요소가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영화 속 악당이 아무리 많은 사람을 해치고 물질적 피해를 줘도 주인공은 악당의 군대를 무자비하게 죽이면서 원흉인 두목은 죽이지 못하고 제압하려고만 하는데 볼 때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는 영화 속 무너지는 건물에 깔리는 소시민이거나 때로는 악당의 군대에서 쉽게 죽임을 당하는 군졸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에서는 영화와 반대로 원흉이 되는 악당부터 확실히 사회와 격리되기를 기대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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