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거인들의 지혜 Ⅱ
상태바
세상을 바꾸는 거인들의 지혜 Ⅱ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1.04 14:29
  • 호수 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을 읽는 리더십 │ 김정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타이탄의 지혜들』에서 첫 장으로 소개되는 비전가형 리더십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버진 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 CEO 오프라 윈프리, 버크셔해서웨이 창업자 워런 버핏이 등장한다. 
 제프 베조스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건 `작을 것`에서 출발했다. 아마존도 두어 명으로 시작했고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진도 다섯 명으로 시작했듯이 늘 `작은 것을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1996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키워낸 제프 베조스는 논리적 분석은 훌륭한 의사결정 도구이지만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그가 내린 최고의 결정을 분석이 아니라 마음과 직관에서 나왔다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언제나 본능과 직관에 따라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능과 직관은 일종의 각성(覺醒)되지 않은 심적 상태라고 생각 들었는데 그건 나의 편견이었다. 본능과 직관은 감각이나 느낌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된 논리적 경험에서 체득된 결과물로 보였다. 다시 말해 본능과 직관이 사용되기까지는 순간 속에서도 사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안목과 명확한 분석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본능과 직관은 매사 깊은 사유와 숙고로 충분한 각성이 이루어진 상태였다. 우리 인간도 탁월한 본능과 직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높은 기준에 집중하면서 중요한 것을 측정하고, 측정한 것을 의심하면서 다시 높은 기준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게 나의 목표`라고 외치고 나서, 저는 곧장 그 일에 집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괴짜 천재로 통했다. 1975년 하버드대학교를 중퇴하고 모든 이의 필수품이 될 컴퓨터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했다. 명석함과 맡은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성실함, 타고난 사업 감각 덕분에 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장 가치 1조 달러가 넘는 세계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만들어 냈다. 그의 독보적인 성공은 비전과 지성, 적극성과 집중력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이다. 어디에서나 PC가 사용될 것이고, 거기에는 반드시 공통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한 그의 비전이 빛났던 것이다. 내다보이는 상황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혁신을 찾아 끈질기게 매달리며 통찰의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리더십은 다른 것과 혼돈됨이 없다. 빌 게이츠의 성취는 모두를 움직이는 힘이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상의 이정표가 된 셈이다. 어디까지가 경험의 완성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우나 완성된 경험은 생각을 건너뛰게 하고 현실을 미래에 맞도록 디자인한다. 다만 완성된 경험을 위하여 자기의 몫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할 뿐이다. 
 브랜슨은 자기를 성공한 CEO이자 리더로 이끈 핵심 요소를 "능력 있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덕분이다."라며 더 똑똑한 사람들의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다. 훌륭한 리더십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핵심 요소 중 하나이며 타인을 진심으로 아끼고 그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릴 적 학습 장애의 유형중 하나인 난독증을 겪고 열다섯 살 학교를 그만두고도 성공비결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간 브랜슨은 훌륭한 사람을 곁에 두는 학습자의 마음으로 적극적인 혁신을 추구했다. 남의 조언이나 충고를 들을 땐 그들이 나를 가르친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불편할 법도 하지만, 사람은 누구에게든지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내 생각이 모두 옳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탄탄한 자존감인 것이다. 비효율을 걸러내는 판단력도 상대방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임을 돌이켜 생각한다.  
 시청률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과 리더십에 비견될 만한 미국인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절대 빈곤 속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그는 열아홉 살에 볼티모어 지역 방송국에서 앵커로 일하다가 현장 리포트로 좌천된 다음 시카고로 이주하여 30여 년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주목받는 방송인이 되었다. 그가 최고의 인터뷰어가 된 배경에도 독보적인 공감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가 25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나와 함께하고 있고, 당신이 시간을 내서 나와 인터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라는 인간 경험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사고나 감정을 자기의 내부로 옮겨 넣어, 타인의 체험과 동질의 심리적 과정을 만들어간다면 나는 당신으로부터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그의 공감력은 본능이었으므로 그에게 가장 큰 자산은 지금 나와 이야기하는 상대방 당신이었다. 
 `오라클(Oracle)`은 귀중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현인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세계의 경영자 중에 `오라클`이라는 칭호가 붙는 이는 단연 워런 버핏이다. 사람들은 그와 점심 한 끼를 하는 데에 수십억 원을 기꺼이 내놓는다 했다. 왜 그렇까? 그가 가치투자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보다 저평가된 가치를 가진 기업의 주식을 발굴하여 투자해 왔다. 그가 투자처로 찾는 기업은 첫째, 그 사업을 이해할 수 있고, 둘째, 지금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좋으며, 셋째, 믿을 수 있는 경영진이다. 그는 소박한 경구를 좋아하고 부를 과시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로 알려진다.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낮추면서 그는 이야기한다. 투자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이다. 가치 있는 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스토리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가슴 깊이 와 닿는 부분이다. 92세인 그가 수십 년 이상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투자해 왔는데도 그 나름대로 인생에 후회하는 점도 있다고 한다. 10대의 나이에 이 분야의 일에 관심을 두었음에도 좀 더 어린 나이에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한정되어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비전가형 리더십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람들은 탁월한 본능과 직관, 혁신을 찾아 끈질기게 매달리는 통찰력,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경청, 타인과의 탁월한 공감, 겸손한 태도, 남이 가볍게 여기는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별하고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살펴나가는 거장들의 리더십은 선망을 넘어 우리 모두의 안목과 식견의 반열로 들어와야 한다. 

 (다음회는 육성가형 리더십으로 성공 신화를 쏘아 올린 다섯 명의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