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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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1.04 14:37
  • 호수 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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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3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 모여든 이태원 골목에서 죽거나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며칠 전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부터 여야 할 것 없는 정치인의 애도 발언과 수습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과 더불어 사고의 경위와 문제점을 찾으려는 시선으로 대부분의 채널이 채워지고 있다. 골목의 넓이와 경사도, 보도블록 돌출이 이번 사건에 미친 영향을 보도하더니 이제는 동원된 경찰 숫자와 서울시의 사고 예견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금의 우리는 사건만 발생하면 해결책으로 제도를 만들거나 고치고 법규를 강화하고 있다. 도로와 차량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지금, 사고를 줄이려 제한속도를 낮추고 보호구역을 지정하지만 정작 사고가 줄어드는지는 의문이다. 대부분 사고가 법을 지키고 안 지키고의 문제를 벗어나 상식도 없어 보이거나 상대를 위협하고 보복하려다 생기는 삐뚤어진 인성이 원인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화재로 인명이 위기에 처할 때 불법 주차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피해가 커져버려도 3일 뒤면 다시 도로를 덮어 버리는 불법 주차를 정치인은 표로 생각해 눈감아버리고 국민은 우선의 불편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기심으로 매번 똑같은 실수로 반복하는 상황이다. 
 법을 정비하면서 무엇 때문에 이 법을 강화하는지 왜 지켜야 하는지의 계몽보다는 벌금과 벌점이 얼마나 오르는지만 홍보하는 지금의 현실은 보며 매번 절망감을 느끼는 건 혼자만의 기우일까? 지금의 사고들은 사라져버린 배려심과 안전불감증에 걸려버린 삶의 태도가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밖으로 책임지게 할 원인을 찾으며 외면하고 있는 말 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얘기들을 이제는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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