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꿈 이뤄가는 함설희 씨 부부, 스포츠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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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꿈 이뤄가는 함설희 씨 부부, 스포츠는 삶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11.14 11:23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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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만난 사람들 | 남해 최초 여성 철인3종경기 완주 함설희 씨

이동면에 사는 함설희 씨 가족은 6년 전, 경기도 광주에서 남해로 귀촌했다. 먼저 귀촌한 아버지의 추천으로 남해에 들어온 이들은 `스포츠가족`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엔 온 가족이 남해공설운동장 트랙을 달리고 저녁을 같이 한다. 부모를 닮았는지 자녀 김두휘·김도연 학생도 수영과 달리기에 소질이 있단다. 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 이 가족의 남해살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2022 통영월드트라이애슬론컵에 참가한 모습. 함설희 씨는 남해 최초 여성 철인3종경기 완주자가 됐다.
2022 통영월드트라이애슬론컵에 참가한 모습. 함설희 씨는 남해 최초 여성 철인3종경기 완주자가 됐다.

언제 귀촌했는지, 계기가 있다면 = 부모님이 먼저 남해로 귀촌해 사시면서 저희 가족도 귀촌할 것을 추천하셨어요.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로 교통체증을 뚫고 3시간씩 출퇴근에 시달리던 남편도, 가족도 아파트와 빌딩숲에 지쳐가던 중 결국 마음을 먹고 2017년 남해 이동면으로 귀촌하게 됐어요. 저는 강원도가 고향이라, 시골생활을 해본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적응했고 남해살이가 너무 좋았는데 남편은 부산이 고향이고 시골생활은 해보질 않았어요. 그래도 결국은 온 가족이 잘 적응했죠.

귀촌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지금은 많이 컸고 건강하지만 처음 왔을 땐 병치레가 잦은 어린아이들 병원 문제가 가장 불편했어요. 주거문제도 있어요. 저희 가족은 지금도 처음 남해 들어오며 구해 들어온 월세집에 계속 살고 있어요. 마을에 빈집이 많이 보이지만 가가호호 다니며 부탁드려봐도 선뜻 매물로 내놓는 분이 없어서 아직 집을 못 구했어요. 빈집은 범죄나 화재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은데 방치되는 걸 보면 답답한 심정이죠. 또 하나는 일거리예요. 지금은 남해소방서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 남편도 처음엔 이것 저것 허드렛일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남편은 어렸을 때 군인이나 경찰·소방관을 꿈꿨는데 군인은 경험했고, 마침 남해소방서가 구조대원을 뽑을 때 지원해서 특채로 들어갔어요. 남편도 여기와서 꿈을 이룬거죠. (남편 김영진 씨는 11공수특전여단에서 3년 복무 후 장교로 전역해 소방서 구조분야 특채 요건을 만족했다.) 어쨌든, 들어오면 뭐라도 있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에요.

함설희 씨 가족, 운동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었다는 남편 김영진 씨와 자녀 김두휘, 김도연 학생.
함설희 씨 가족, 운동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었다는 남편 김영진 씨와 자녀 김두휘, 김도연 학생.

가족이 남해에 정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물론, 정착했다고 생각해요. 퇴직 후 연고없이 귀촌해 들어오는 경우와 달리 저희는 마음가짐도 달랐어요. 마을분에게 먼저 다가서서 잘 어울리려고 노력도 했고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드리며 신뢰를 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남해마라톤클럽도 큰 도움이 됐어요. 남해로 오자마자 마라톤을 시작했고 남해살이를 아무것도 모를 때 우리 가족에게 클럽 회원분들이 큰 도움을 주셨죠. 같이 뛰고 땀 흘리면 동질감도 느낄 수 있고 조언도 많이들 해 주세요. 누가 귀촌하겠다면 남해로 오시라고 하고 싶어요.
 
다른 가족에 비해 스포츠가 큰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 네, 저는 결혼 전에도 카누 선수로 활약했어요. 춘천시청 소속 선수로 수상경력도 있었죠. 살면서 스포츠는 항상 제 삶에 빠지지 않았어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도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고 저희 가족에겐 남해에서 스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매력이었어요. 마라톤, 자전거, 스킨스쿠버, 수영 등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요. 스포츠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도 있죠. 이번에 클럽 회원분의 추천으로 남해 최초 여성 철인3종경기 완주자가 돼 보자는 목표로 10월에 `2022 통영 월드 트라이애슬론컵 대회`에 동호인으로 참가해 부부가 같이 완주를 달성했어요.(함설희 씨는 3시간 15분, 남편 김영진 씨는 2시간 36분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랜 헬스트레이너 경험을 살려 이동면 어울림문화센터 2층의 헬스클럽 운영을 맡고 있어요.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 귀촌을 하신다면 남해를 적극 추천해요. 그렇지만 정말 많이 알아보고 오시길 바라요. 한달살기 같은 걸 체험하면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도 보시고 알아봐야 해요. 무작정 왔다간 일거리, 주거, 교육 등 문제와 한꺼번에 대면하게 될지도 몰라요. 이렇게 좋은 곳에 살러 왔는데, 일자리 때문에 주말가족이 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호회나 클럽 활동을 하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자전거 타기 너무 좋은 환경이고 할 수 있는 다른 종목도 많아요.

앞으로 가족들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금처럼 운동하며 안 다치고 건강하게 사는 게 우리 가족의 목표예요. (김영진)저는 개인적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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