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직업농민양성·에너지자립 방안 배우고 남해 순환농법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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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직업농민양성·에너지자립 방안 배우고 남해 순환농법 전해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1.14 14:45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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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기후행동, 독일 농업 에너지 전문가 간담회
에너지자립도시 빌트폴츠리트와 교류추진 기대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자립을 통한 기후행동 1번지 남해군을 위한 다양한 교류·협력 활동에 나서고 있다.
남해기후행동은 지난달 29일과 30일 독일에서 온 농업 및 에너지 전문가 3인과 함께 남해를 돌며 독일의 농업과 에너지자립 사례를 듣고 남해군에서의 농업발전과 에너지자립 실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달 3일에는 남해군민햇빛발전협동조합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광주광역시 에너지자립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지난 9일에는 강수돌 고려대학교 융합경영학부 명예교수의 초청강연 `기후위기시대의 생태적인 삶`을 개최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남해기후행동의 활동을 소개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남해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대표 김광석, 이하 남해기후행동)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독일의 농업 및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남해군 농업관련 시설과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남해군 농업과 에너지자립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교류에 참여한 독일방문단은 요세프 히머 전 알고이 농업국장, 칼 립헤어 켐프텐농업직업학교 명예교감, 토마스 프뤼거 빌트폴츠리트 시의원, 박동수 전문통역사 등 6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서울서 열린 대산농촌재단 창립 3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했으며, 이후 한국의 농촌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남해군을 방문했다. 방문기간 동안 김광석 대표와 정현태 전 군수 등이 동행하며 안내를 맡았다. 
 독일방문단은 29일 이동면의 농축순환자원화센터(친환경 퇴비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독일에서는 축분으로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난방용으로 재활용하는데, 남해군은 축분으로 친환경 퇴비를 만들고 이것을 경작에 활용하는 순환농법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요세프 히머 전 국장은 생산된 퇴비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이러한 순환농법 시스템을 독일에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이 독일 농업·에너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난달 29일 엘림마리나리조트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이 독일 농업·에너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난달 29일 엘림마리나리조트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방문한 다랭이마을에서 정현태 전 군수는 "농촌사회의 저출산 고령화로 농사에 매력을 느끼는 청년들이 없어 다랑논도 묵은 밭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칼 립헤어 명예교감은 "독일은 농업전문학교와 농장실습이라는 듀얼시스템을 통해 국가자격증인 농민자격증을 주어 직업농민을 양성한다. 이 자격증을 기본으로 농민은 정책에 참여하거나 지원받을 수 있다"며 "EU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젝트를 활용해 이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남해의 청년들이 독일현장에서 실습하게 되면 서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저녁에는 삼동면 엘림마리나리조트에서 한·독 국제교류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남해기후행동 회원들과 독일방문단, 남해군 농업정책, 농업교육, 환경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태양광 설치와 경관보호 문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인력육성과 종자 보존 문제, 탈탄소농법의 실현 방안 등에 대해 질의응답을 나눴다.
 히머 전 국장은 "독일과 한국은 환경이 많이 다르다. 독일은 농가 수가 100만에서 26만 정도로 줄었지만 최소 40~60ha 이상 농지를 기계로 경작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다. 그래서 청년농과 여성농업인이 늘어나고 있고 농업과 다른 직업을 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독일 시장은 GMO(유전자변형생물)와 GMO 아닌 제품으로 양분돼 있는데 시민들은 GMO 아닌 제품 소비가 일반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칼 립헤어 명예교감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농업인재들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 직업에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프뤼거 시의원은 "빌트폴츠리트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에너지자립도시로 20년의 노력 끝에 바람, 태양, 물, 나무, 바이오가스 등 재생에너지로 828% 에너지 자급률을 달성하고 난방의 60%를 자체공급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 투자비용은 2년, 풍력발전은 7개월이면 회수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남해군도 이를 추진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참여"라고 강조했다. 또 "태양광 시설과 경관의 충돌 문제는 민원이 없는 공공시설을 임대해 꾸준히 태양광 시설을 확산해 나가는 전략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일에는 독일마을 파독전시관과 국가중요농업유산인 명승 제71호 죽방렴을 둘러본 다음 방문일정을 마쳤다. 
 김광석 대표는 이번 국제교류에서 거둔 성과로 "에너지자립도시 빌트폴츠리트와 실질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을 들며 "앞으로 국제교류협력사업을 통해 빌트폴츠리트의 재생에너지 자립 프로젝트를 배워서 남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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