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川 빈종수
가시로 사뭇 지킨 몸
여름내
짙은 녹을 잎 새마다
가득 담았다
첫서리 맞은 유자
얼굴 내밀고
짙은 향기가
마을을 덮었다
배꼽이 크고
곰보라야 좋은 유자
껍질이 두껍고
알맹이가 커야 좋은 유자
그런 유자가 최고다
갈바람 피해
양지 비탈에 앉아
해풍을 나눠먹고
둘러앉은 나무들
찬바람 등지고
노오란 유자들이
저 멀리
가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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