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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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1.25 09:51
  • 호수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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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월남전 참전 유공자 흔적 남기기 후기 | 최은지 창선고 1학년

 남해유배문학관에 들어가자마자 `역사 속 당신의 흔적,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글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책상 위에는 남해에 계신 6·25, 월남전 참전 용사분들의 현재 사진과 그분들의 업적과 그 당시의 일들을 기록해놓은 기록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전쟁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놓은 사진첩이 있었는데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전쟁을 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그때 당시에 찍은 사진들에는 다들 앳된 얼굴의 군인이셨는데 지금은 70~90세의 할아버지들이 되신 것을 보니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들이 들며 울컥했다. 그래서 그런지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친할아버지가 정말 많이 생각났다. 
 어떤 할아버지께서 `아직도 밤마다 그날의 일이 생각나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라는 글을 쓰셨는데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저렸다.
 또 다른 참전 용사분의 기록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얘기는 어떤 분이 6·25 전쟁 중 수류탄의 파편이 눈에 튀는 바람에 실명이 되어 평생을 안대로 가리고 사신다는 얘기를 듣고 전쟁이란 전쟁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크게 와 닿았다. 지금의 우크라이나도 70년 전 우리나라의 상황과 같다는 얘기를 듣고 하루빨리 그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70년 전에 나라를 위해 한목숨 바쳐 싸워주신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감사했다. 지금 당장 직접 그 마음을 전할 수가 없기에 방명록에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하다고 남기고 왔다.
 기록물들을 보고 든 생각은 기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과 이러한 기록물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의 노고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만약 그분들의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생생하게 보고 듣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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