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2막은 나눔과 봉사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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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2막은 나눔과 봉사로 채운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22.11.25 11:23
  • 호수 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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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진 지니모터스 대표 하남시 머리사랑 동아리 봉사
하남시 머리사랑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앞줄 가운데 최동진 향우)
하남시 머리사랑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앞줄 가운데 최동진 향우)

 평균수명 80세 기대수명 120세 시대에 나이 계산법은 자신의 나이에 0.7을 곱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은퇴 후에도 40대처럼 왕성한 활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은퇴 후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하는 향우들이 많다. 젊었을 때 접어두었던 꿈을 꺼내 조심스레 펼쳐보기도 하고 바쁜 삶에서 잊고 지냈던 남다른 재능을 갈고 닦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도 한다. 중고차 전문가로 중고차매매조합에서 근무했던 최동진(65) 향우도 인생 2막을 멋지게 꾸미고 있는 향우 중 한 사람이다. 최근 이·미용 기술을 배워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중고차 관련 지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 강의도 시작했다. "무언가를 배우고 또 배운 걸 나눌 수 있어서 하루 하루가 새롭고 재밌다"고 말하는 최동진 향우. 그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었다.

어르신 머리를 다듬는 최동진 향우.
어르신 머리를 다듬는 최동진 향우.

어르신 머리 다듬어 주며 어머니 생각
 최 향우는 올해 하남시 평생학습관에서 이·미용 기술을 배웠다. 12주 과정인 이·미용 기술과정에 등록한 이유는 호기심과 재미 때문이었다. 
 "우리 아들 머리를 내가 다 잘라줬었다. 친구들 머리도 잘라준 적 있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 하더라. 그래서 언젠가 시간이 나면 정식으로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마침 가까운 평생학습관에서 미용과정이 있어 듣게 되었다"
 등록하고 보니 최고령 연장자에다가 남자로서는 유일한 수강생이었다.
 "나는 자격증보다 미용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기 때문에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수강 후 하남시 머리사랑 동아리에 가입해 매달 한 번씩 어르신들 머리 다듬어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미용 봉사를 한다는 최동진 향우. 최 향우는 그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다며 "진작 배웠더라면 우리 어머니 머리도 예쁘게 다듬어 드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최 향우는 미용기술에 익숙해지면 다른 지역으로도 봉사영역을 확장해볼 계획이다.
 
중고차 구입 요령과 차량관리 노하우 전하는 강좌 개설
 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듣는 최 향우는 최근 재능기부 강사 제안을 받았다. 30, 40대 주부들만 가득한 평생학습관 수강생 중 60대 남자 수강생은 드문 편. 평생 학습관 관계자가 최 향우의 이력을 보고 재능기부를 요청한 것이다.

최 향우가 취미로 배우는 캘리그래피로 만든 향초작품도 수준급이다.
최 향우가 취미로 배우는 캘리그래피로 만든 향초작품도 수준급이다.

 "중고차 시장에 오래 근무했고 또 지금도 중고차 매매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상식과 정보는 전달해 줄 수 있을 거 같아 강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업무로만 해 오던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로 재능을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
 최 향우는 중고차 구매법과 자동차 자가 관리법, 자동차 사고니 대처 요령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강의를 준비 중이다.
 "내가 가진 노하우들을 잘 정리해서 책자나 유튜브를 만들어 볼 생각도 있다. 예전에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하나씩 배우면서 삶이 새롭고 활기차지는 걸 느낀다"는 최 향우. 그는 "배움엔 끝이 없고 꼭 그 배움의 목적이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과 나누기 위한 것일 때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인생 2막에 깨달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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