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농민 권리 찾기`… 제2회 남해토종씨앗한마당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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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서 농민 권리 찾기`… 제2회 남해토종씨앗한마당 성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2.02 14:00
  • 호수 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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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려
사업단 핵심사업 유전자원조사 성과보고
토종씨앗·농산물 나눔 등 부대행사 풍성
제2회 남해토종씨앗 한마당이 지난달 19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제2회 남해토종씨앗 한마당이 지난달 19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씨앗에서 농민의 권리를 찾는다.` 이 말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남해군토종종자사업단(단장 김한숙, 이하 사업단)이 제2회 남해토종씨앗 한마당을 지난달 19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개최했다. 남해토종씨앗 한마당은 올 한해 사업단이 거둔 성과를 공유하고 남해 여성농민들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을 나누며 즐기는 축제마당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제에는 조희순 회장을 비롯한 남해군여성농민회 회원, 토종종자사업단 회원, 김광석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 대표, 김조숙 남해교육연대 공동대표, 문경호 남해군민햇빛발전협동조합 추진위원장, 이주혜 남해군어린이책 시민연대 대표 등 남해군 시민단체 대표와 주민 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희순 남해여성농민회 회장은 "토종씨앗사업의 핵심은 사업단이 이번에 진행한 유전자원 발굴조사"라며 "남해 농민들이 우리 남해의 토종씨앗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단이 올해 실시한 남해군 유전자원조사 성과보고는 사업단 준회원으로서 적극 활동을 펼친 2년차 귀농인 김건우 씨가 맡았다. 그는 "이 조사의 목적은 남해 지역의 토종 유전자원을 조사 발굴하여 우리 지역의 풍토와 기후 변화에 적응한 토착씨앗을 증식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며 "유전자원조사 내역 검수와 현장조사 교육 후 남면 운암, 임포, 양지, 남구, 선구 마을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검은깨, 기장, 땅콩, 동부, 소마늘, 차조, 수수, 둥근호박 등 10종의 토종씨앗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단 회원들이 증식한 토종작물은 고추, 들깨, 땅콩, 무, 배추, 비단팥, 청호박, 한산도마늘, 소마늘, 흰수수, 흑수박 등 21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구점숙 남해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은 "시장에서 판매하는 씨앗만 상품성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채종과 판매 등 씨앗에 대한 농민의 권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생산성 높은 개량종도 원종에서 개발되는 만큼 원종을 얼마나 많이 발굴해 보유하느냐가 이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조사 결과물의 사진을 찍고 등록하면 우리 농민에게 일정한 권리가 생긴다. 이 사업을 통해 농민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유전자원조사 지속할 것
자료집 출간·마을학교 열 계획도

 김한숙 단장은 "내년에도 유전자원조사를 지속하려고 한다. 또 땅콩, 호박 등 토종씨앗을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증식시켜 상품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료집 출간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토종종자사업과 연계해 학생들을 위한 마을학교를 열어볼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본 행사 후에는 올해 수집한 토종씨앗 전시회와 함께 증식한 토종씨앗 나눔. 떡 나눔, 여성농민들이 직접 기른 시금치, 고추, 호박, 수세미, 들깨, 찹쌀, 참다래 등 농산물 나눔 및 판매 행사도 진행했다. 나눔 행사 후 참석자들은 사업단이 준비한 협동제기차기 놀이를 즐기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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