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거인들의 지혜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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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거인들의 지혜 Ⅲ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2.06 11:13
  • 호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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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리더십 │ 김정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과 깊고 어두운 밤을 켜켜이 견디면서 세상의 길을 밝히고 우리의 성장을 이끌었던 탁월한 리더. 육성가형 리더십에 등장하는 필 나이트, 켄 그리핀, 로버트 F. 스미스, 제이미 다이먼, 메릴린 휴슨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자.
 1938년 미국에서 태어난 필 나이트는 육상선수가 꿈이었지만 위대한 선수는 되지 못하고 그 꿈을 런닝화에 대한 관심으로 승화시켰다. 2등 달리던 필 나이트가 세계 1등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의 런닝화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 예견하고 직접 일본으로 들어가 일본의 런닝화를 수입해서 시장을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겼다. 일본의 신발회사가 유통 중단을 선언하는 청천벽력 앞에 필 나이트는 이를 기회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바로 `나이키`다. `Just Do It!`, `망설이지 말고 실행하라!`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사람이 기회를 만들어 낸다. 일본의 신발을 떼어다 팔던 한 청년의 굳은 결심에서 나이키 정신을 아로새긴다. 탁월한 리더란 교육 수준, 외모, 지능에 상관없이 `모험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란 것을 그는 지금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헤지펀드(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유치하여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목표 수익을 이루는 상품) 매니저 켄 그리핀. 투자자들이 그의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그렇게 찾아온 투자자들이 맡긴 종잣돈 420만 달러를 가지고 1990년 11월 시카고에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했다. 2018년에 14억 달러, 2019년엔 8억7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입을 기록했던 시타델 창업자 겸 CEO 켄 그리핀의 비결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는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과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발탁한다. 그런 사람들만이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고 그것이 조직이 성장하는 핵심 요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업무를 위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켄 그리핀의 성공 비결에는 주변 사람들을 믿고 유능한 이들에게 업무를 위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금융시장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금융의 역사에서 실패담들은 언제나 시장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라고 밝힌다. 투자를 했는데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한 발 물러나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완전히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많이 느끼고 깨닫는 부분이다. 최근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 우리 앞에 놓인 금융환경이나 시장경제의 암묵적인 작동 원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방안을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겠다는 다짐이다. 변화와 혁신이라고 해서 인위적인 것만을 첨가하기보다 지나간 역사의 흐름과 누적된 통계의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아로새긴다. 
 로버트 F. 스미스는 비스타 창립자이자 CEO로 미국계 흑인의 완벽한 자수성가형 비즈니스 리더로 평가된다. 1962년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태어난 스미스 회장은 타이어 회사와 화학 기업에서 화학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하여 투자 금융 분야에서 일하다가 서른아홉의 나이에 창업을 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성공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수없이 도전해왔던 사람이다. 그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비결은 생태계와 인재라고 생각하면서 거기에 부합하는 인재를 등용시켰다. 자선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회로부터 부의 축적을 받는 사람이라면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기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 교육을 받도록 하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가슴 따뜻한 비스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간 리더였다. 사람을 중시하고 자선적인 책임 역시 하나의 의무로 생각하면서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 있게 다가서야 하겠다는 다짐을 가진다.
 제이미 다이먼은 2005년부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었다. 2008년 금융 위기대응에도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 인물이다. 은행 경영의 가장 큰 즐거움을 묻는 질문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JP모건 체이스를 제대로 경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우리 직원들이 기회를 놓치고, 우리 사업의 근간인 2,000개 이상의 작은 마을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것이죠." 그는 뼛속 깊이 혁신과 상생, 미래를 견지하는 DNA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2022년 6월 그는 `경제 허리케인`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그가 "미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에는 너무 늦게 게임을 시작했다"고 지적한데는 통화 긴축,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제 폭풍의 여건이 모두 갖추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다루어야 했던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아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무릇 현명한 사람은 실수에서 배우는 사람이다. 우리가 다루어야 하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너무 늦게 참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를 이끌었던 록히드마틴 이사회 의장 겸 CEO 메릴린 휴슨은 자신의 유명세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언제나 고객과 주주, 직원을 가장 중시하는 리더인 것으로 보인다. 유복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9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그의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5남매를 키우면서도 단 한 번도 삶을 비관하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낙관주의가 큰 가르침을 줬다고 그는 돌이켰다. 휴슨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출이 안정적이지만 수익은 낮은 부문을 과감히 매각하고 수익성 높은 방산 분야와 자율주행, 항공우주, 에너지 등 미래산업에 적극 투자해 왔다. 그가 생각하는 경영은 팀 스포츠였다. 자신보다 상대방의 인정욕구를 만들어 주면서 조직의 목표를 이루어 나갔다. 그것이 100년에 가까운 록히드마틴 역사상 첫 여성 CEO로 선임된 배경이지 않을까 싶다. 리더가 되는 길은 오직 경험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안락한 곳에 머물지 말고 미지의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쌓은 역량이 일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정신적 유대감이 도탑게 쌓인다. 
 누구와 비교되지 않는 각자의 삶으로 정상에 오른 이들이기에 성공에 정도가 있거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수 많은 사람의 마음 중심에 앉아서 그들의 삶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람이다. 모두가 달리는 방향에서 잠시 멈추어야 할 필요도 있음을 생각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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