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 … `남해문화, 다양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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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 … `남해문화, 다양성을 찾아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2.08 16:01
  • 호수 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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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려
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남해문화, 다양성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은 지역의 향토사 연구자들이 한 해 동안 진행해온 남해 향토문화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발표하는 대표적인 지역학술제 가운데 하나다. 이번 포럼에서는 인문학당 강명재의 정문열 대표가 `남해문화의 정체성`을, 서재심 경남도문화관광해설사가 `보물섬 해안, 숲의 가치`를, 김성철 (사)남해군관광협의회 회장이 `남해의 유교문화`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문열 대표는 조선후기의 문신 유의양이 두 차례 남해에 귀양 오면서 남해와 남해사람들에 대해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바탕으로 그 이면에 도사린 남해 사람들의 삶의 태도, 생활규범, 집단적 가치 등에 대해 추론적 상상력을 보태 문화적 해석을 시도했다. 정 대표는 "섬사람인 남해인들이 토지개간을 통해 생존·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뤘는데 이것이 남해인의 주체성과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강한 연대성과 결속력 같은 남해인의 정체성은 유배객의 말과 글을 통해 전파됐으며 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강화됐다"고 봤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권성계 남해배움의공동체 연구회장은 "유의양의 『남해문견록』만으로 남해의 정체성을 모두 평가하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다.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해서 남해문화의 성격을 밝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서재심 해설사는 경상남도 인공조림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남해의 숲을 소개하고 이 숲의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서재심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남해의 인공조림은 물건방조어부림, 송정솔바람해변과 상주은모래비치, 월포·사촌 해수욕장의 송림, 미조 상록수림, 창선 왕후박나무가 있다. 서 해설사는 "이렇게 조성한 숲이 옛날부터 수구막이이자 방풍림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마을공동체 결속의 상징물이자 보호수 역할, 쉼터와 경제적 이득까지 제공했다"며 "남해의 숲과 나무를 보존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발표자와 토론자들. 왼쪽부터 서재심 문화관광해설사, 정문열 인문학당 강명재 대표, 김성철 남해군관광협의회 회장, 좌장인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 김종도 전 남해향교 전교, 권성계 남해배움의공동체 연구회장.
포럼 발표자와 토론자들. 왼쪽부터 서재심 문화관광해설사, 정문열 인문학당 강명재 대표, 김성철 남해군관광협의회 회장, 좌장인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 김종도 전 남해향교 전교, 권성계 남해배움의공동체 연구회장.

 토론자인 한관호 향토사연구소 사무국장은 "관광개발에 치중하다 보면 자연적·문화적·역사적 경관이 함께 훼손되는 것"이라며 "남해의 숲처럼 가치있는 부분을 잘 보존해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김성철 회장은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예의와 도덕을 가르치는 최고의 학문"이라고 운을 떼며 "남해향교는 1450년(세종 32년)에 하신이라는 현령이 부임해 세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남해 유교문화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인물로 난곡사(이동면 난음)에 위패가 있는 이재 백이정 선생을 들면서 "안향이 우리나라에 처음 성리학을 들여왔다면, 성리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그 체계를 파악해 일가를 이룬 이가 백이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운곡사(서면 중현)에 봉안한 당곡 정희보 선생을 들며, "정희보의 제자들이 다시 남명 조식의 문하로 들어가 남명학파를 일으켰다"고 설명하며, 남해 유교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토론자인 김종도 전 남해향교 전교는 "정희보 선생이 함양이 아닌 남해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백이정 선생의 묘소가 충남 보령과 남해 남면 우지막골 두 곳에 있는데 어느 곳이 진짜 묘소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 우지막골 묘소에 붙은 `남해 전 백이정 묘(南海 傳 白 正 墓)`에서 `전할 전(傳)` 글자는 행정적·역사적 확인을 통해 지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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