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금)까지 동심 담긴 작품들 전시
대도시가 아닌 농어촌 지역에는 생활인구나 예산, 시설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화예술 공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해군의 경우, 눈내목욕탕미술관이나 스페이스 미조, 남해각과 같은 공간은 기존 건물을 허물지 않고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로 손꼽힌다.
이러한 공간들은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는 갈증을 해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래길작은미술관과 지역학교가 훈훈한 협업을 선보여 조명해보고자 한다.
의료기관,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남면 평산보건진료소였던 바래길작은미술관은 1990년대부터 2011년까지 이용객이 줄어들기까지 남면 사람들을 돌보는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병원이나 의원, 약국의 역할을 대신하던 곳이었다.
이후 4년간 방치되다시피 운영해오다, 남해군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한 작은 미술관 공모사업에 공모해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2015년 10월 9일 개관에 이르렀다.
이후 바래길작은미술관은 유명 화가는 물론 지역 작가들과 남해군 출신 작가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오고 있다.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출발점이기도 한 평산항에 위치한 바래길작은미술관은 군민들보다는 외지인들이 더 많이 방문하고 있다.
학교와 손잡아
바래길작은미술관이 올해 연말 파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전문작가들의 작품들만 전시해야 할 것만 같은 `미술관`에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결정한 것. 바래길작은미술관은 남명초등학교(교장 박진우)의 제안에 조율과정을 거쳐, 학생들의 글과 그림, 시, 책, 설치미술 작품을 비롯해 꽃들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이와 함께, 남명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른 국악동요 <모두 다 꽃이야>가 미술관을 채우고 있고 눈과 코, 귀를 사로잡고 있다.
남명초등학교 `아이들이 글로 만든 놀이터` 전시회는 지난 11월 1일부터 오는 12월 30일(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바래길작은미술관은(남해군 남면 남면로1739번길 46, ☎860-8624)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개관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은 오후 12시~13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