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들아, 몰근날 남해 함 댕기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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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들아, 몰근날 남해 함 댕기가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2.16 16:00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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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한달살이 참가자 수기집,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 출간
다랭이마을 카페톨서 기념파티
도시 청년들의 남해 한달살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와 『이참에 사부재기 쉬어가시다』이다.
도시 청년들의 남해 한달살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와 『이참에 사부재기 쉬어가시다』이다.

 도시 청년들의 남해 한달살이 이야기가 담긴 책 제2탄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이참에 사부재기 쉬어가시다』가 출간되고 딱 1년 만이다. 이 두 권의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남해 다랭이마을 작은가게 카페톨을 중심으로 한 달 살아보기를 한 청년들이 남긴 남해살이 수기와 사진을 엮어 만들었다. 
 카페톨은 `컬쳐그룹 뭔들`(공동대표 송순영·오민근)에서 기획해 만든 문화공간이자 작은 카페다. `남해형 워킹홀리데이` 프로젝트인 이 기획에 따라 참가자들은 한달살이 동안 일주일에 4일은 카페톨에서 일하고 3일은 자유롭게 남해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청년들은 이 체험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 삶의 방향을 찾으며 나아가 귀촌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매월 참가자를 모집하며 2020년 7월부터 올 12월까지 총 28기 60여명이 카페톨과 남해를 다녀갔거나 머물고 있다. 

송순영(왼쪽에서 3번째) 공동대표와 집필에 참여한 `톨지기` 청년들.
송순영(왼쪽에서 3번째) 공동대표와 집필에 참여한 `톨지기` 청년들.

 두 번째 수기집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에는 2021년 2월부터 9월까지 한달살이에 참여했던 19명의 청년 이야기가 담겼다. 홍희재, 오지연, 이초연, 김다영, 김영준, 서민정, 박서우, 김은영, 안혜원, 강민경, 정윤주, 표선경, 유수정, 정하림, 조효빈, 박진주, 하수경, 신재희, 조해나 씨. 이들은 각각 한 달을 살며 자신만의 감각과 발걸음으로 여행한 남해를 담았다. 카페 앞 남새뜰에서 가꾼 야채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마을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뜰에 핀 튤립, 유채, 수레국, 꽃양귀비 등에 묻혀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수많은 `인생 샷`을 실었다.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과 시골살이에 젖은 청년들의 개성 넘치는 글과 감각적인 사진을 들여다보면 어느덧 색다른 남해에 빠져드는 자신을 보게 된다. 책 맨 뒷장 부록에는 청년들의 시선으로 남해의 명소를 담은 지도가 실려 있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보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 

지난 3일 열린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 출판기념파티를 즐기는 참석자들.
지난 3일 열린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 출판기념파티를 즐기는 참석자들.

"힘든 날, 나를 안아준 남해"
 지난 3일에는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 출판기념파티가 카페톨에서 열렸다. 송순영 카페톨 공동대표를 비롯해 그동안 남해에 머물렀던 `톨지기` 청년들과 지역주민이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낸 톨의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책 출간을 축하하고 파티를 즐겼다. 파티 음식과 음료는 요리를 전공한 26기 윤서진 씨를 비롯한 톨지기들이 준비했다. 
 송순영 대표는 "첫날 묵직한 캐리어를 끌고 찾아온 친구들이 하루하루 알차게 일하고 여행하면서 지내다가 마지막 날 톨의 문을 나서는 날이면 늘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송 대표는 집필에 참여한 톨지기들에게 책과 손편지를 전하며 일일이 소감을 나눴다. 
 『몰근날 함 댕기가시다』 집필에 참여한 청년들은 남해에서의 한달 살아보기가 저마다 삶의 전환점, 휴식,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힘들 때 찾아온 남해는 내게 힘이 돼줬다. 처음 왔을 때 나를 보자마자 이곳 사람들이 꼭 안아줬다. 그때 마음이 확 열렸다. 이곳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마음과 마음이 쌓이는 공간이다." 
 남해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일하고 놀고 여행하고 삶을 돌아보고 또 새롭게 계획하는 청년들. 남해가 자신의 인생 공간이 되었다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란다. 도시 청년들아, 몰근날 남해 함 댕기가시다(맑은날 한번 다녀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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