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 지족시장, 특판행사로 북적 … 지속가능방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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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 지족시장, 특판행사로 북적 … 지속가능방안 있나?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2.23 11:25
  • 호수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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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제철 특산물 앞세워 관광객 유인
굴떡국·굴라면 등 맛과 가성비 좋아 호평

 삼동면 지족시장 제철 특산물(조개·굴구이) 판매장터가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동면 지족시장에서는 1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조개·굴구이 판매장터가 열리고 있다. 지족시장번영회와 삼동면행정복지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번 특별판매행사에는 싱싱하고 알 굵은 제철 굴과 각종 조개류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시장 안에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영 삼동면장은 이번 특판행사에 대해 "지족시장은 이동면이나 남면 시장에 비해 규모도 작고 마을 안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작아서 집중도가 높고 독일마을 등 인근에 관광지가 많아서 관광형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큰 만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행사를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10일 둘째 주 토요일에는 특판행사에 앞서 삼동면행정복지센터와 지족시장으로 이어지는 지족 구거리 길놀이를 시작으로 판매장터 홍보 겸 삼동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지족시장 안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극단 큰들의 남남북녀 혼례판굿 마당극 <오작교아리랑>은 구성진 우리 가락과 춤사위, 남남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떠들썩한 전통 혼례의 신명이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삼동면 지족시장에서는 1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굴·조개구이 판매장터를 열어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동면 지족시장에서는 1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굴·조개구이 판매장터를 열어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지만 활기차고 인심 좋은 시장 분위기
 삼동면 지족시장은 위의 언급대로 규모가 작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점포도 10여개 정도가 다다. 별다른 특색 없이 10년 넘게 시장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민과 상인, 면 행정 모두 시장 살리기에 열심이다. 지난 9월경부터 주말마다 삼동면 이장단, 부녀회, 면 행정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왜 그럴까? 앞서 김지영 면장의 말처럼 지족시장의 지리적 특성상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민과 상인들이 시장 살리기에 뜻을 모았기 때문. 지족시장은 창선을 지나 남해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활기찬 분위기에 적정 가격으로 매력 있는 남해의 제철 먹거리를 관광객들이 손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럼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능성이 보인다. 
 특판 3주째인 지난 17일. 남해에서는 보기 드문 눈발이 날리고 기온이 뚝 떨어진 토요일, 우려와는 달리 지족시장 굴·조개구이 판매장터에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주문해 구운 굴·조개구이 세트는 알이 굵고 싱싱한 만큼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굴·조개구이 세트는 3만원짜리와 5만원짜리 두 종류였다. 함께 주문한 굴떡국까지 맛과 가성비 면에서 훌륭했다. 관광객들이 우려하는 `바가지`라는 인상을 훌쩍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이번 특판행사는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인근 숙박 관광객 위한 소분포장 세트도"
 조개구이 판매장터 안에는 서울에서 왔다는 젊은 여성 관광객들도 있었다. 카페에 들르려다 판매행사 홍보문을 보고 찾아왔다는 것. 이들에게 지족시장 상인이 숯불을 피워주고 조개 굽는 법, 굴껍질 까는 법을 직접 일러줬다. 투박하지만 남해의 맛과 정겨운 인심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최을균 지족시장번영회장은 "지난 둘째 주 행사 때만 해도 지역민이 70~80% 이상 차지했는데 셋째 주부터는 관광객들이 60% 정도로 더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겨울에 남해에는 조개구이 하는 데가 없다.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 상인회는 굴·조개구이를 주 메뉴로, 굴떡국과 굴라면, 독일마을 소시지 등 먹거리 다양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주(10일)부터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조개구이 행사에 지족시장 상인들이 단합도 잘하고 스스로 시장을 꾸려나갈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최 회장은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시장이 되려면 중요한 것은 홍보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SNS로 판매장터 이야기를 계속 올리고 있다. SNS 홍보방안을 더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인근 관광지의 숙박객이 포장해 가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산물 소분포장 세트도 개발하고 점포마다 수족관을 구비해 방문객들이 눈으로 직접 보고 시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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