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 학제개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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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학, 학제개편이 필요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1.06 09:27
  • 호수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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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서관호 시조시인·본지 논설위원장
서  관  호시조시인본지 논설위원장
서 관 호
시조시인
본지 논설위원장

 경남도립남해대학은 내 고장 위치, 저렴한 등록금, 실용적인 학과, 취업률 우수 등 우리 군민에게 유익함이 많은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민과 인접 시군 지역민에게 더욱 소용한 대학이 되기 위한 학제개편이 필요한 바, 이를 제안코자 한다.
 남해대학은 어느 모로 보나 인근 지역민이 고객이다. 다른 대학처럼 전국의 고등학교 졸업생만이 고객인 학교와는 매우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에 고려할 바가 많다. 인근 지역민들은 생업 분포가 농업이 가장 많고, 다음이 어업이며, 임업인구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농어촌 인구는 급감하고 있고, 그 주된 원인은 교육과 취업에 있다고 할 때 이를 겨냥한 대학 운영이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 학제는 다음과 같은 방향이 어떨까 제시해 본다.
 
1. 농학과의 신설이다
 지역 출신 학생들이 유학을 가서 성적에 따르는 학과 선택으로 학위를 취득한다고 해도 돈과 청춘만 낭비하고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이 지역인구가 급감하는 요인 중에서 큰 것이다. 따라서 결혼도 못하니까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지금의 인구 추세는 국가가 망해가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대한 지금의 정책 수준은 무정부상태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농사를 지으면서 대학을 다니고, 그 공부가 생업에 실질적인 무기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2. 학업성취 방법의 개혁이다
 고객들에게 주경야독으로 생업과 학업을 병행 가능하게 하는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이것은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시행 중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 무학년제 : 학점제 졸업을 말한다. 3년 만에 졸업할 수도 있고, 5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학생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나. 학점은행제 : 교양과목은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이수하고, 전공 기초는 경상대학교 농과대학에서 야간에 이수하며, 전공 필수는 마늘연구소, 농협, 산림조합, 영농법인, 독농가 등 자원이 있는 곳에서 산학협력방식으로 운영하되 이 교육과정은 남해대학에서 관장한다. 
 
3. 학비 부담의 경감 및 장학이다
 이 학교는 주인이 도민이고 학생도 주인이다. 그러니 학교에서 이익을 남길 이유가 없다. 고향을 지키면서 주경야독하는 데 부담이 없도록, 아주 `특혜`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예산을 늘린다든지,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4. 이어지는 미래상
 가. 이 학과 교육과정은 임학, 축산학, 농업경영학 등을 포함한 광의의 농학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 졸업생에게 시설자금 저리 융자 등을 이어주면 농업발달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다. 수산학과 증설 등으로 나아가면 여수시, 광양시 등으로 학구가 확대될 것이다. 
 
 농학과의 신설은 진학의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농민들의 학구욕을 해소하고, 의식수준과 농업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촌노(村老)가 얕은 식견으로 적은 것이니까 이를 참고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해보면 교수와 조교 일자리도 늘리고, 남해를 지역일대의 구심점으로 만드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이로 인하여 대학의 학생은 물론 귀농 귀촌이 늘어나고, 훗날엔 농업소득과 함께 출산인구까지 늘어나서 남해대학이 남해군도 대한민국도 살려내는 결과가 도래하기를 기원하노니, 대학 당국자들의 혜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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