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돌아보고 2023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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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돌아보고 2023년을 맞이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1.06 10:40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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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옥 본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
송  영  옥본지 독자위원회부위원장
송 영 옥
본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

낮은 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 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더니 벌써 저물어가는 올해의 끝자락에서 잠시 2022년 한해를 돌아본다. `2022년은 젊은이들에게 특히 안타까운 한해이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본다. 우리나라로 보면 어떤 말로도 부족한 이태원 참사 소식이고 남해에서는 한 아동학대 피해자와 관련해 정인이법의 첫 사례(1월 24일자, 6월 24일자)가 적용됐고, 또 한 소녀가 거짓소문으로 학창시절이 망가져 남해에서 발을 붙이고 살 수 없다고 도움을 호소하는 일도 벌어졌으니 말이다. 남해시대가 낮은 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진실을 보도하는 데 앞장서서 독자로서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대안을 모두 같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
 
아이들의 눈으로 봐야
 <마을교육 공동체를 찾아가다> 라는 주제는 남해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남해 교육의 현실을 보면 타지에서는 남해로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데 비해 오히려 남해교육에 한계를 느껴, 진주나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수연 기자의 기사 내용처럼 아이들의 눈으로 봐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말에 특히 동감한다.
 청소년들의 "교육감을 뽑는데 학생들 의견은 듣지 않는지 궁금하다"라는 말에서 보면, 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이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분명히 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누군가도 기억을 잃기에… 
 남해시대가 참전유공자들과 함께한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는 앞서 <기억하여 기록하다>라는 MBC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무척 중요한 작업이라 여겨왔다. 전병권 기자가 매번 유공자를 찾아 인터뷰 한 기사도 좋았고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진행된 기획 전시도 매우 의미 있고 인상 깊었다.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한 어르신이 계신데 훈장을 단 조끼를 환자복 위에 매일 입으신다. 어르신은 본인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좋아하시고 훈장에 관심을 보이면 자부심으로 하루 종일 기분 좋아하신다.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억하는 그 누군가도 기억을 잃어버리는 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에 기록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들 성범죄자 학원업무 수행 규탄시위
 우리집에도 고등학교 입학을 코앞에 둔 아이가 있다. 그래서인지 참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학생들이 거리로 시위를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힘들었을까? 공부만 해도 바쁠 텐데 학생들이 손수 시위까지 하고 서명까지 받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채용 할 때 반드시 성범죄 조회를 해야 하며, 이런 일련의 절차들이 잘 지켜지는지 관리감독 해야 하는 곳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남해는 학원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 않은데 돈을 지불하고 다니는 학원마저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고 외치던 구호가 먼 산 메아리처럼 느껴지는 게 나만 그런 걸까? (이후 이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의료·복지 인력 확대 수요 급증
 남해군은 고령친화도시이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어르신들도 안녕해야 하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녕하지 못한 어르신들도 편한 곳이 되어야 한다. 젊어서 자식들을 키우며 남해의 논밭을 일구고 바다를 지키며 살아왔고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기 싫은 어르신들이 입원이나 시설입소를 하려는데 쉽지가 않다. 환경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인력(의료·돌봄 인력)이 없어 대기자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인력은 왜 부족한가?
 열악한 환경(대도시와의 접근성 부족, 주거문제, 문화생활의 한계 등)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주거시설이 있으면 어떨까?
 예를 들면, 상주의 작은 학교 살리기 공공임대주택처럼 거주할만한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면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해본다.
 경남도립남해대학에 간호학과를 신설한다거나 간호학원을 운영하는 방안도 선거철에 공약으로 제시되긴 했지만 실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현실에 맞게 운영까지 이어진다면 좋겠다. 학생들의 유입과 졸업생 배출을 통한 인력확보까지 된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남해 고유의 문화 사투리 코너 제안
 올해 신설코너 하나를 살짝 제안해본다. `사투리가 희망이다`라는 거제시의 기사에 눈길이 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 사투리에 자부심이 있다. "서울에서 남해로 살러 오신 분들이 잘 못 알아들으면 시골사람들이 더 똑똑한 거 아니냐?" "우리는 서울말 다 알아듣는데 서울사람들은 우리말 못 알아듣는다"며 너스레를 떨곤 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2023년에는 쉬어가는 코너 정도로 사투리 맞춰보는 것도 좋겠고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줄임말도 하나씩 알려주면 어떨까 제안한다.
 줄임말을 안 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녀들과 소통할 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용도 정도로 알아두면 유용하지 않을까?
 끝으로, 남해시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남해시대의 지난해 다양한 수상 성과는 항상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들과 편집자들의 수고에 대한 보답이기에 나 또한 박수를 보낸다. 내 자녀들이 상을 받은 것처럼 무척이나 반갑고 내가 다 어깨가 으쓱해진다. 
 2023년에는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아이들의 밝은 모습과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나는 밝은 기사가 많아지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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