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맞고 자란 `사포닌 보물초` 우수성 보다 많이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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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 맞고 자란 `사포닌 보물초` 우수성 보다 많이 알려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1.30 09:55
  • 호수 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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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만의 차별화되는 시금치 생산 필요성 대두
보물초 내 사포닌 함유 시험성적 증명, 생산량 증가
다른 지역 시금치와 비교되는 외형 극복 기획 필요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군 대표 작물 시금치. 남해 시금치는 보물초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해서 겨울철 전국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고 있는 기후환경과 군내 농가별 물량조절이 어려운 상황, 무엇보다 남해군보다 먼저 시작한 지역과 시금치 신규 재배 지역이 증가하면서 각 지역이 가진 특화 작물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에서는 새남해농협(조합장 류성식)의 사포닌 성분이 함유된 `사포닌 보물초`를 브랜드화하고 있다. 이에 사포닌 보물초가 남해군의 특색 있는 작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난 12일 서면의 한 시금치 밭에서 사포닌 보물초를 수확하고 있는 이혁균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면의 한 시금치 밭에서 사포닌 보물초를 수확하고 있는 이혁균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포닌 보물초를 재배하는 한 농가의 사포닌 함양 시험성적서이다. 〈자료제공: 새남해농협〉

사포닌 성분 효능, 새남해농협 사포닌 접목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포닌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포닌은 인삼의 대표적인 약효 성분으로 알려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사포닌의 여러 효능 중 암세포를 억제하는 암 예방 효과와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고 피를 맑게 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체내의 독소까지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사포닌은 인삼 종류를 비롯해 콩과 녹차, 도라지 등에도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삼 종류를 섭취할 때는 체질에 맞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새남해농협은 사포닌과 남해 시금치가 만난다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연구전문기관과 오랫동안 연계해 한국기능식품연구원으로부터 함유된 것을 입증했다. 〈시험성적서 참조〉
 새남해농협 공선출하회 시금치는 2022~2023년도 시금치공선출하회 전 회원의 참여로 남해군 보물초에 사포닌을 접목시킨 사포닌 시금치를 시범 출하하고 있으며, 현재 샘플 채취해 사포닌 성분 시험성적서 의뢰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에 납품하고 있다.
 사포닌 보물초는 10월 중순부터 출하를 시작해 11월 중순~다음 해 2월까지 성출하며 같은 해 3월 중·하순까지 출하를 마치게 된다.
 류성식 조합장은 "남해군 보물초는 엽채류에서 전국 최초로 시금치공동출하와 공동선별 조직인 새남해농협 시금치공선출하회를 통해 출하되고 있다"며 "시금치 규격별 출하를 비롯해 농가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공급과 공동선별, 공동출하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규격별 판매 현황
 그렇다면, 사포닌 보물초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고, 또 실제 농가들의 수익을 올릴 만큼 판매가 될까?
 새남해농협이 발표한 2021~2022년도(2021년 11월 15일~2022년 3월 31일) 보물초 규격별 출하 현황을 살펴보면 ▲세척벌크 △수량 136.6톤 △금액 4억6800만원 ▲미세척벌크(원물) 수량 114톤 △금액 3억6900만원 ▲300g단 △수량 23만9338단 △금액 5억500만원 ▲250g단 △수량 7만300단 △1억600백만원으로 총 물량은 325톤, 매출은 14억4800만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2022년 11월 14일~2023년 1월 5일) 현황을 살펴보면 ▲세척벌크 △수량 26.7톤 △금액 6900만원 ▲미세척벌크(원물) △수량 69톤 △금액 1억5500만원 ▲300g단 △수량 5만6160단 △금액 8100만원 ▲250g단 △수량 7만600단 △금액 8400만원으로 총 물량은 145톤(계약), 매출은 3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기온이 따뜻했던 점을 고려하고 올해 출하종료 시기까지 2개월 여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물량과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포닌 시금치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난 12일 서면의 한 시금치 밭에서 사포닌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던 이혁균 씨는 "농민 입장에서도 사포닌 시금치를 키우는 것이 다른 시금치를 재배할 때보다 많은 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배하기에도 괜찮다"며 "다른 지역의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금치나 노지에서 키우는 시금치에 비해 보물초의 맛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거기에 사포닌 성분까지 함유된다는 특별함이 있으니 어느 정도 수익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지역시금치에 비해 완전히 새파랗지는 않아 미관상 불리한 면도 있다"며 "이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획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성식 조합장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의 여러 마트와 도매시장, 영농조합법인, 식품 기업 등에 보물초가 유통되고 있다"며 "최근에도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등지를 다녀와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중매인, 농업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고 사포닌 시금치의 판로 개척 상황을 전했다.
 노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단맛이 풍부해지는 보물초. 사포닌 시금치가 남해군의 특화 작물로 자리 잡으려면, 보다 많은 행정과 농협의 기획·홍보·마케팅이 필요하고 농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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