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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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01.30 15:32
  • 호수 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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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종 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
문  국  종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
문 국 종
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재경남해군 향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재경향우회 정기총회에서 제15대 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직을 맡게 된 남해군 서면출신 문국종입니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재경남해군향우님들과 남해군민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또한 선배님들이 이끌어 오신 재경남해군향우회를 맡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재경남해군향우 여러분, 향우회의 주축을 이루는 세대는 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 고향을 떠나와 험한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힘겹게 성공을 일궈낸 세대입니다. 고향을 찾고 싶어도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 꿈에서나 고향을 그리워했습니다. 고향을 방문하려면 2~3일은 쉬어야 했기 때문에 그 그리움을 타향살이 하는 고향사람들과 만나 나누는 한 잔 술로 달래야 했습니다.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지나치는 사람 말이 고향 말씨와 비슷하면 `고향이 어뎁니까?`라고 물어야 했고 혹여나 `남해상점`이 보이면 동향일까 싶어 가슴부터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고향은 그리움과 설렘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고향의 느낌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고향에 그리운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향우들이 우선 줄어들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하루 이틀 만에 후딱 다녀올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고향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는 사흘이 멀다 하고 화질 좋은 텔레비전에 등장해 계절별 풍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고향. 그래서인지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었나 봅니다.
 너무 흔하면 귀한 줄 모르는 것이 인지상정인지 요즘은 향우회에 발길하는 젊은 향우들이 애전만 하지 못합니다. 고향 사람이 좋아 일찍부터 향우회에 발길을 들였던 우리 세대는 이제 거의 향우회 마지막 세대쯤이 되었습니다. 
 
 이런 전환기에 재경남해군향우회를 맡아 고민이 큽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코로나까지 겹쳐 향우회 모임이 줄어들다 보니 앞으로 향우회 조직은 어떻게 변화할지 참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재경남해군향우회 정기총회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코로나 중에도 고향 남해와의 가교역할을 튼튼하게 하신 구덕순 명예회장님과 군향우회 임원진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아직도 우리 향우들의 마음에는 고향 사랑의 불길이 꺼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을 만나보면 그들 역시 고향과 향우회에 대한 애정이 선배들만큼이나 뜨겁고 열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향이 더욱 가까워졌다면 가까워진 고향과 어떻게 소통하고 후배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향우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고향을 사랑하고 느끼고 소통하고 싶은 요구는 선배들 세대보다 더욱 크다는 것입니다. 고향을 위해 뭔가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하고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 인정과 따스함이 넘치는 모임이 되길 소망하는 것입니다.
 
 이제 향우회는 그동안 향우회를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과 더불어 젊은 후배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욱 적극적이고 활기찬 활동을 펼쳐 젊은 향우들의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마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15대 재경남해군향우회의 변화에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향우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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