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기후위기로 우리 아들딸이 제대로 살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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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기후위기로 우리 아들딸이 제대로 살 수 없어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1.30 16:25
  • 호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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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경호 남해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남해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14일 창립총회를 갖고 문경호(사진) 초대 이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남해군이 탄소중립사회로 이행하고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2023년부터 본격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조합 창립과 함께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문경호 이사장을 조합 사무실(남해읍 평현리 스포츠로 211)에서 만나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첫 발기인 모임을 갖고 3개월 만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 설립과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 남해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3년 전인가 여름에 비가 54일 연속으로 온 적이 있다. 단순히 긴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로 인한 것이었고 당시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농부들이 농사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때의 사건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가진 기독교 신앙 안에서 `창조세계 보존`이라는 화두를 생각해온 영향도 있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내 아들딸과 후세가 제대로 살 수 없겠다 생각했고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에도 참여해 활동해왔다. 또 독서 소모임에서 기후위기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이론적 배경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우리가 매일 쓰는 전기는 탄소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으로 얻는 `더러운` 전기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마을을 이루기 위해서는 햇빛발전이 꼭 필요하다. 

올해는 주로 어떤 사업을 하게 되나 = 아무래도 교육이 주가 될 것 같다. 남해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업에 선정돼 2500만원 예산으로 에너지 사관학교, 기후행동 활동가 양성교육, 주민교육, 시범마을 주민간담회 등을 진행하려고 한다. 6월 초에는 ESG경영 전문가 연수와 워크숍이 잡혀 있다. 남해군 1호 햇빛발전소 건설도 추진하려고 한다.
 
남해군 1호 햇빛발전소는 어느 부지를 염두에 두고 있나 = 남해군공용터미널 옆 공영주차장이다. 2월 중에는 이사들과 함께 공영주차장 활용 계획안을 들고 군수 면담과 군의원 면담을 하려고 한다. 최소 300평 100㎾ 규모부터 시작하면 태양광 패널 건설 비용으로 1억6천만원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앞으로 협의 내용에 따라 공공부지 확보와 함께 군민펀드나 신협중앙회 대출, 군 예산 등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너지 자립마을과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일단 올해는 서면 서상마을을 시범마을로 정하고 주민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의식전환을 해나가는 일부터 하려고 한다. 그리고 성명초등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햇빛발전소에서 나온 수익금은 학생 장학금 등으로 쓰려고 한다. 또한 서면 스포츠파크 주차장, 운동장 스탠드 등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공공부지를 알아보고 행정과의 접촉을 준비 중이다. 
 
끝으로 한말씀 = 서상마을을 시작으로 차츰 늘려가 남해군 221개 마을 전체가 에너지 자립마을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또 우리 민간단체와 함께 군의회와 행정이 손잡고 협력한다면 남해군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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