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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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기록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2.03 09:46
  • 호수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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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향우가 보낸 편지 │ 박성완 사직3동 경로당 회장
박  성  완사직3동 경로당회장
박 성 완
사직3동 경로당
회장

 1948년 남해군 서면 대정마을에서 출생한 나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경험한 산증인이다. 
 국가의 부름에 따라 제1보충병에 소속되어 도시락을 싸들고 3주 동안 교육을 받았으나, 얼마 후 현역에 입대하라는 입영통지에 따라 1969년 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해 위생병으로서 1년간 복무했다. 귀국 후 남은 군 생활을 마치고 만기전역한 날이 1973년 7월 초였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배우지 않고는 힘들어 주경야독을 시작해 1994년 46살에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1995년 47살에 이르러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 이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앉아 수능도 치러봤다.
 먹고 살기에 급급해 학업을 포기하고 일에만 전념하던 가운데 동남아 인력수출이 한창이던 198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고 1년 뒤에 귀국했다. 1985년 재차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1년 동안 근무한 뒤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2012년 7월 6일 전립선암이라는 판정을 받아, 부산보훈병원에서 수술을 마쳤고 발달한 의학과 적당한 운동 덕분에 수술 후 11년에 접어들었지만 재발의 기미가 없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보건소의 주민건강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6개월간 매일 기상과 함께 체중·혈압·혈당을 점검하고, 1일 5천~1만보 걷기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재향군인회 수석부회장, 지역 경로당의 회장, 솔향봉사단 단장으로서 황혼으로 낙엽이 돼가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배움에 나섰다. 
 2020년 부산디지털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신입생교육지도(orientation)도 못했지만 꾸준히 학업에 정진한 결과, 올해 4학년이 되면서 학과 대표를 맡게 됐고 학교 홍보영상 촬영도 참여하게 돼 보람 있는 학교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것 같다.
 우리 경로당은 연2회 봄과 가을 관광을 다니고 있는데 한 발자국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 두루 산천을 구경하고 각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자시길 바란다. 
 나의 기쁨보다 어르신들이 좋은 세상, 하루라도 더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23년 1월 3일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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