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지혜 Ⅳ
상태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지혜 Ⅳ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2.03 09:50
  • 호수 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을 읽는 리더십 │ 김정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불확실한 생태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렇다고 도전은 항상 아름답지도 않고 성공을 부르지도 않는다. 좌절과 실패를 통한 혹독한 시련을 알면서도 우리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있다. 문제를 직면한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면하지 않고 해결되는 문제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  정  화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을 일군 창업자와 CEO,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최고 지성들은 이미 존재하던 것을 다른 관점으로 살피는 통찰력이 남다르다. 꿰뚫어 본다는 것은 결단을 내리고 실행을 이어가는 데 매우 유용한 것이다. 혁신가형 리더들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대표 `멜린다 게이츠`, 구글/알파벳 전임 회장 `에릭 슈미트`, 애플 CEO `팀 쿡`, IBM 이사회 의장 `지니 로메티`, 펩시코 회장 `인드라 누이`의 공통점은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을 모두 갖추면서 혁신을 강조한다.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을 하라는 의미로 들린다. 
 멜린다 게이츠는 저개발국 여성을 대변하는 세계적인 유명인사이다. 열정과 헌신을 다해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뛰어들면서도 서로 갈등하기보다는 협업을 통하여 화합을 추구하는 팀을 만들었다. 그녀는 스스로가 이러한 삶을 좇아야 할 의무를 느낀다고 말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자신의 신앙과 갈등하면서 여성의 건강과 삶을 위한 피임프로그램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생사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것이다. 굶주리는 아이를 방치할 수밖에 없으면서 피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엄마)의 생사에 관한 문제를 그는 내버려 두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자립을 위한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 불평등을 제거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가졌던 원대한 꿈은 사회가 방치하는 일을 대신하면서 그에 따르는 위험도 자신의 리더십으로 극복해가는 책임감이었다. 조직에 필요한 일이라면 앞에 놓인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나아가는 희생과 책임은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의 표본으로 읽혀진다. 
 에릭 슈미트 구글과 알파벳 회장이 말하는 리더는 어떤 일을 정말 잘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어디서 시작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한 가지는 뛰어날 정도로 잘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래야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절제력, 근면함,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있을 때 비로소 발전한다고 했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인지 후천적인 학습에 의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둘 다라고 답한다. 타고난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확실히 교육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노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조금 더 인정하는 듯하다. 사람은 모두를 다 가지고 태어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이러한 과정 과정마다 서민 금융 경영자로서 전략과 마인드셋을 재정비해야 한다. 변화에 맞서는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지 못하거나 갖추기 위한 노력마저 게을리 한다면 굳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웹 검색이 아니라 전 세계의 정보입니다"라는 구글의 슬로건만 봐도 세상을 밝게 비추는 그의 철학과 특정한 견해에 얽매이지 않는 힘을 엿볼 수 있기에 지금 살아가는 곳의 삶의 이정표를 촘촘히 다듬는다.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 팀 쿡이다. 전설적인 기업인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언제나 시작과 끝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대는 지나치게 높은 반면 비판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의 트레이드 마크는 디테일이다. 세부 사항을 누구보다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가진 겸손함도 탁월하다. 최근 애플의 놀라운 성공을 자신만의 리더십과 능력으로 절대 돌리지 않는데서 그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한 기업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는 데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리더 자신에게가 아니라,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고객에 집중하는 리더십이라고 한다. 서로를 품위와 존경을 갖추고 대한다면 많은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절제된 언어와 섬기는 리더십에 깊은 경의를 가진다. 팀 쿡을 통해 부분이 전체가 되는 만큼 세부적인 것들을 잘할 수 있는 디테일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산을 오를 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높은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있는 작은 돌멩이 하나이다. 1%를 찾아가는 노력이 전체를 완성하는 것이다. 
 IBM 첫 여성 CEO 지니 로메티의 얘기도 사뭇 진지하다.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 당시의 지식수준뿐 아니라 학습 의지가 있는지도 봅니다. 어차피 지식은 계속 쌓지 않으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니까요. 학습 의지가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타고난 호기심이 없다면, 후천적으로라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호기심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끊임없는 배움, 학습에 대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강조하는 지니 로메트를 보면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늘 세상의 돌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데 일조해온 위대한 IBM을 연상할 수 있는 동기이자 기회이다. 세상을 살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미처 겸비하지 못한 것들을 채워가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또 한 사람의 말이 내 심장을 건드렸다. "필요한 대가를 모두 치를 의지가 있다면, 그러면 다 가질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 생기고 고통스러울 수 있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처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걸 감내하고 살아야 합니다." 펩시코 전임 회장 인드라 누이의 말이다. 지름길은 없다. 언제나 일정 수준의 무언가를 희생해야만 한다는 그의 말에서 간절함과 뜨거움을 느낀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희생과 노력이라는 대가를 치렀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듯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주했던 흔적들을 들춰보니 멋쩍고 숙연한 마음이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불확실한 생태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렇다고 도전은 항상 아름답지도 않고 성공을 부르지도 않는다. 좌절과 실패를 통한 혹독한 시련을 알면서도 우리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있다. 문제를 직면한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면하지 않고 해결되는 문제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즐겁게 버티는 힘`도 생기기 마련이다. 5년, 10년 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고 했던 고 이건희 회장의 말이 더듬어진다. 분명한 것 하나가 있다. `내일은 우리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