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지혜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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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지혜 Ⅴ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2.17 09:44
  • 호수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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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리더십 │ 김정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정 화
미송새마을금고 이사장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에는 반복되는 위기가 있고 좌절과 실패의 장벽과도 부딪친다. 비록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시간이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그 이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인류 진보를 이끈 최고 지성들의 지혜와 통찰은 매우 유용한 것이다.
 타이탄의 리더십에 통솔자형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정치인이다. 미국 전직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국 합참의장이자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 전 CIA 국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제임스 A. 베이커 3세이다.
 미국이 자유시장 경제를 근간으로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했지만 대통령 역할이 쉬운 적이 없었다. 그런 만큼 `대통령의 자질`이란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조지 W. 부시와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이 사뭇 달랐다. 한 명은 유복자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환경을 겪었고, 다른 한명은 부유한 가정에서 미국 대통령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처럼 출신 배경도 다르지만 리더십 면에서도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클린턴은 공화당이 다수인 적대적 하원을 상대하고 특별 검사 조사와 탄핵이라는 위기를 넘겨야 했으며 부시는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겨야 했다.    
 클린턴은 국민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국민 다수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가 자국 국민의 경제 문제라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이념 과잉과 도덕적 권위 실종을 경계하였다. 그는 자기가 이룬 업적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기 자신 외의 요인들에 성공을 돌렸다. 그러나 일이 잘못될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책하며 전적으로 책임을 졌다. 어떤 문제든 그 문제의 본질을 직접 이해하려고 애쓰면서도 본인이 겪는 실패로부터의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회복하는데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다. 
 조지 W. 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는 어릴 때부터 학문이나 리더십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신화를 이룩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조지 W. 부시에게 완벽한 아버지의 모습은 인생의 목표 역할을 해주었을 정도로 영향이 컸다. 정치란 것이 무엇인지 지켜볼 수 있었고 많은 인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모르는 게 뭔지를 알고,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겸손의 가치를 강조했다. 상대방과 이야기 할 때 그의 눈빛은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기 위해 끝까지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를 준다. 겸손하다는 것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심성이다. 겸손이 예의의 일반적 조건이지만 영웅적 리더십의 조건이기도 하다.
 콜린 파월 전 미국 합참 의장이자 국무장관은 정치하는 사람답게 듣는 사람이 납득하도록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한다. "리더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존재 이유는 가치와 목적이 있는 일로 사람을 이끌어가는 것이고, 리더는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영감을 불어넣는 사람이다. 그리고 맡은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는 가치와 목적이 있는 일로 사람을 이끌어가는 것이 리더의 존재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가치와 목적이 있는 일이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바람직한 것이 돼야 하니 얼마나 객관적이어야 하고, 얼마나 엄격하되 지혜로운 인간의 품격 같은 것인가? 콜린 파월은 어떤 임무를 맡을 때마다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비전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여기 있는가? 우리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리더십이란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그의 말이 사뭇 뇌리를 스친다. 영감은 뒤에서 불어 넣는 것인데 어쭙잖게 앞에서 보여주려 했던 필자의 부끄러움을 들춰보는 마음이기도 하다. 
 CIA 전임 국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의 리더십은 전략적 차원의 리더십으로 네 가지 핵심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핵심 아이디어(전략)를 제대로 이해하기, 조직 전체에 핵심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핵심 아이디어 이행을 감독하기, 이미 파악한 내용과 상황 변화에 대응해 핵심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정·개선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개입하기다. 
 리더가 먼저 충분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고 이행 과정에도 효율적인 감독이 가능할 것이다. 그것들이 모여서 우리의 환경에 영향을 주고 다시 조직 안으로 투입하는 환류기능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가 언급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기장의 투사` 연설 중 일부는 생각의 정곡이 되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온통 먼지와 피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실제 경기장에 있는 투사이다. 설령 실패한다 해도 적어도 대담하게 맞서다가 쓰러지는 것이다."
 리더는 그의 말을 새기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낮은 곳에서 또는 실질적인 현장에서 성과를 일구어 나가는 경기장의 투사가 왜 소중한지 필자 스스로 사려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오만과 자만`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통제하려 애쓰기보다는 그런 상황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통제하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차별과 편견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리더십도 대단한 본보기가 된다. 오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로 자신을 꾸준히 돌아보아야 하는데 자신의 반응을 통제한다는 것은 실제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알아차려야 자신에 대한 통찰이 이뤄질 수 있고 그 다음 통제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아 가 강화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니 성숙한 인격을 위한 토양에 양분을 쌓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
 제임스 베이커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을 지내고,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거치면서 독일이 통일되고 구소련이 해체되는 냉전의 순간까지 미국 외교를 이끌었다. "미국이 보다 친근하고 정중한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어떤 성취와 행동으로 확인돼야 한다"라는 그의 말에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협력의 리더십이 보인다. 그는 `사전에 준비하면 나쁜 결과를 방지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보여준 사람처럼 사소한 것 하나도 대충 넘기는 법이 없었다. 그는 "지금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렸던 사람이었다. 그 답은 부분을 음미해 전체를 조망하고 전체를 통해 부분을 관조하는 디테일의 힘에 있었다. 
 문제를 직면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의 행동이 항상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부딪치지 않고 해결되는 문제는 어디에도 없으며 어떠한 행동 없이는 단 하나의 행복도 없다는 사실이다. 중력처럼 발목을 잡는 과거의 습관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나는 지금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모든 꽃은 오늘의 씨앗에서 피어나는 것이니 나의 낡은 관점부터 거두어 들여야 한다. 우리가 변화에 천착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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