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만드는 예술가 스밀데, 〈SUBLIMATION: 승화〉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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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만드는 예술가 스밀데, 〈SUBLIMATION: 승화〉전 열어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2.17 14:39
  • 호수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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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미조`서 4월 17일까지 국내 첫 전시
지난 11일 개막, 구름시연·작가와의 대화 진행
`구름의 작가` 베른나우트 스밀데가 지난 11일 스페이스 미조에서 열린 〈SUBLIMATION: 승화〉 전에서 관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구름의 작가` 베른나우트 스밀데가 지난 11일 스페이스 미조에서 열린 〈SUBLIMATION: 승화〉 전에서 관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구름을 만드는 예술가 베른나우트 스밀데(Berndnaut Smilde)의 작품세계가 한국 최초로 남해에서 펼쳐진다. 
 베른나우트 스밀데 작가의 전시 〈SUBLIMATION: 승화〉가 지난 11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미조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에서 오는 4월 17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는 작가의 한국에서의 첫 전시로 주된 테마인 `승화`는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기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베른나우트 스밀데는 예기치 않은 장소에 구름을 만들어내며 공간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국 사치갤러리를 비롯해 전 세계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칼 라거펠트, 도나텔라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샤넬 등 세계적 브랜드 디자이너와 협업했다. 그의 실내 구름 작품인 〈님부스 시리즈(Nimbus series)〉는 2012년 `타임` 지에서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른나우트 스밀데는 구름 제조기와 분무기를 이용,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계산해 구름을 생성하고 구름이 만들어진 순간을 촬영하는 실내 구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기존 작품과 신작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님부스 시리즈〉, 서로 지구 정반대 위치에서 채취한 토양을 활용한 작품 〈안티포드(Antipode)〉, 〈브레이킹 라이트(Breaking Light)〉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순간과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일상의 구름과 무지개, 발을 딛고 있는 토양을 새롭게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구름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것이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구름에 상징과 의미를 담아온 이유일 것이다."
                                                                                            - 베른나우트 스밀데

 

 박물관, 교회, 도서관 등의 공간을 캔버스로 사용하여 구름을 만드는 그의 작품은 5~10초간 존재하다 사라진다. 구름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 전까지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 영속성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노 경 사진작가와 함께 작업한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11일에는 베른나우트 스밀데 작가가 설명과 함께 직접 구름 제작 시연을 선보였다. 작가는 "구름이 가진 문화적 의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느 장소와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띠게 되는 구름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UBLIMATION: 승화〉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ace.mij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는 오전 11시부터 19시까지 매주 화, 수요일은 휴무다.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눈앞에 생성되는 구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눈앞에 생성되는 구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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