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발전이 곧 불교 발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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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발전이 곧 불교 발전입니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02.24 10:05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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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동국대 42대 이사장 운곡 돈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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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찰 장학사업으로 동국인재 양성 … 상생관계 물길 터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신임 이사장에 남해출신 돈관스님(64·창선면 율도 출신·사진)이 선출됐다. 40대 이사장을 지낸 법산스님에 이어 돈관스님이 4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동국대학교와 불교 종단 내에서 남해 출신 스님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는 3월 1일 이사장에 취임하는 돈관스님을 지난 17일 동국대학교 본관 건학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돈관스님은 `고향사람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바쁜 시간을 쪼개 흔쾌히 만남을 허락했다.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천 은해사 주지로 있다가 서울에서 생활한 지 1년 반이 지났어요. 그동안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지요. 저보다 앞서 건학위원장을 하셨던 자승스님의 말씀이 동국 발전이 곧 불교 발전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우리 불교가 중흥하기 위해서는 사대문 안에 유일한 종합대학인 동국대학의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국대학교와 법인 소속 학교들의 발전을 이뤄내는 것은 불교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평소 고향 후학들을 위해 기부도 많이 하시고 인연을 이어오고 계시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보통은 스님들이 출가를 하시면 속세에서 맺었던 인연들을 정리를 하던데 저는 그게 잘 안 됐습니다. 재부남해향우불자모임과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고향 마을분들, 학교 관계자들이 찾아오시는데 고향분들이라면 언제나 마음이 열리더군요. 영천 은해사 주지를 13년 했는데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이 왔다 가셨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출가하셨나요?
 그게 참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답이 없는 질문이라고나 할까요. 어느 순간 돌아보니 출가를 해있더군요. 고등학생 시절 절에 열심히 다녔어요. 해인사에서 출가를 했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스님은 왜 머리를 깎았어요?`하고 물었어요. 다른 건 다 답을 할 수 있어도 그 답은 아직도 찾고 있습니다. 
 
동국발전이 불교 발전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일을 해 나가실 건가요?
 제가 건학위원장을 맡아 전국 사립대학 순위가 19위이던 본교가 9위가 됐습니다. 10위권 내로 들어온 것입니다. 건학위원회가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 사업을 추진해서 지역사찰과 해당지역 학생들을 연결해 장학금을 수여해 학생들과 지역사찰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포항 원법사에서 시작한 이후 전국 곳곳의 사찰이 동참해 지금까지 3억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53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지역에 위치한 봉은사에서 장학금을 기탁하면 그 지역에 사는 동국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지역사찰과 해당지역 학생의 인연을 맺어주는 지역 미래불자 육성 장학제도는 동국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학제도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젊은 불자들을 양성하면 지역사찰에도 좋은 인연이 될 것입니다. 
 
 바쁜 일정으로 스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스님은 짧은 시간동안 학교발전의 미래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돈관스님은 40대에 조계종 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 주지를 맡았으며 전국교구본사 주지협의회회장, 대구불교방송 사장, 학교법인 동곡학원 이사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험도 갖췄다. 스님은 "남해에서 교육자로 일하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교육계와 인연이 닿는 것 같다"며 "새롭게 거듭나는 불교를 위해 동국대학교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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