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산천을 서화 작품 속에 담아내는 예술가, 임채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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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산천을 서화 작품 속에 담아내는 예술가, 임채욱 작가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3.24 16:21
  • 호수 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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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서화가 지광 임채욱 작가

 지역의 예술가이자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문인화반 강사인 지광 임채욱 작가가 지난해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에서 첫 전시회를 가진 이후 올해 고희를 맞아 이번에 남해문화원에서 두번째 개인 서화 작품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그의 개인전은 오는 20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임채욱 작가의 호 지광(池廣)은 그를 사사한 선생이 임 작가의 연죽리 고향마을을 보고 `못이 넓다`해서 큰 그릇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줬다고 한다.
임채욱 작가의 호 지광(池廣)은 그를 사사한 선생이 임 작가의 연죽리 고향마을을 보고 `못이 넓다`해서 큰 그릇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줬다고 한다.
임 작가가 아끼는 작품
임 작가가 아끼는 작품

못다 펼친 꿈 좇아 60대에 붓 쥐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남달랐던 임채욱 작가가 어린 시절 뛰놀던 서면 연죽리의 소나무 숲과 바다, 마을 담장과 시골집들, 마당 안의 장독대 등을 그려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화와 서화, 서예 작품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임 작가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중학교 미술선생님에게 사사받은 유화 실력으로 많은 작품을 그리고 각종 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탔지만 청장년 시기는 가족과 생계 때문에 붓을 놓았었다고 한다. 60이 넘은 나이에 방 한 켠을 차지한 이젤과 붓을 보고 다시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한 임 작가는 지금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많은 서예작품과 서화를 그리고 있다.
 임 작가는 그간 작품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예술대전, 대한민국 국제기로미술대전, 대한민국 향토문화미술대전과 한국전통서예대전, 한국미술협회까지 초대작가 타이틀을 다섯 개나 보유하고 있다. 서예 작품은 추사체를 주로 하는데, 조선시대 명필 김정희의 글씨체인 추사체는 힘의 강약에 따라 선의 굵기 차이가 크게 나며 파격적인 개성을 특징으로 한다. 임 작가의 추사체 서예 작품도 훌륭하지만 이왕이면 사군자와 서예가 어우러진 서화 작품들을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작품 속에 살아있는 연죽리
 그의 서화 작품의 특징은 동양화임에도 세밀한 풍경과 사물 묘사에 있다. 시골 농사꾼의 장손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수없이 보고 자란 소나무를 묘사하는데 있어 임 작가는 누구보다 세밀하고 정확하다고 자신한다. 이런 기법은 서화 이전에 많이 그린 유화의 영향도 있다고 한다. 이에 더불어 임 작가는 사군자나 소나무를 그리고 한문 옆에 한글로 음과 훈을 달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때문에 한자나 한문을 몰라도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 관람객에게 전달되고 서화를 눈으로도 보고 가슴으로도 느낄 수 있다. 누구는 `한글이 들어가서 작품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임 작가는 글이 쓰인 작품인데 글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아니, 작품을 보는데, 언제 옥편을 뒤질 것이며 한문을 해석할 것이냐. 보는 즉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해가 아직은 도시에 비해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렇게 개인전을 갖는 것은 내 예술 발전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의미도 있지만 많이들 와서 보고 힐링을 했으면 해서입니다. 그림을 사야 한다는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회를 찾아 작품을 감상해줬으면 좋겠고, 맘에 들면 박수 한번 쳐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자다가도 눈뜨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다는 임 작가는 앞으로 한 번 정도 더 개인전을 갖고 싶다며 소탈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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