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생산자협 찾은 마늘연구소, 농민 마음 얻을 수 있을까
상태바
마늘생산자협 찾은 마늘연구소, 농민 마음 얻을 수 있을까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4.03 11:46
  • 호수 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소에 대한 생산자 질의와 의견수렴
산업화 벗고 농업현장 요구 부응 약속
마늘 우량종구 갱신에 역점 두기로
박삼준 마늘연구소 소장이 지난 23일 열린 마늘생산자협과의 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박삼준 마늘연구소 소장이 지난 23일 열린 마늘생산자협과의 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남해마늘연구소(소장 박삼준, 이하 마늘연구소)가 지난 10여년보다 많은 변화를 겪고, 또 요구받는 상황에서 농업인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고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지회장 한진균)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3일 남해마늘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의 정기이사회 마지막 순서는 남해마늘연구소와의 간담회였다. 먼저 박미영 행정실장의 마늘연구소 설립취지와 연구실적, 정부과제 수주실적 발표가 있었다. 마늘연구소는 그간 100여 건의 제품개발과 총사업비 70여억원의 정부과제 수주, 마늘과 시금치 등 각종 특허 개발·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지금까지의 마늘연구소 역할이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과 산업화, 농산물 효능규명 등에 매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농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연구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연구소 명칭변경, 조직개편과 인사시스템 강화 계획도 밝혔다.
 
1번 과제, 우량종구갱신
 마늘연구소의 4대 전략사업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농업 밀착형 연구지원사업`이었다. 구체적인 목표사업은 `마늘 우량종구 갱신사업`과 `특화작물을 활용한 연구지원 사업`이다. 신정혜 대외협력연구실장의 설명에 의하면 우수한 종구(씨마늘)는 병해충 발생이 적고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수량성도 대폭 증가하는 장점에도 불구,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시설을 요하기 때문에 일반 농가가 우량종구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었다. 이에 마늘연구소가 배양실을 구축하고 인원과 자원을 투입해 남해마늘 우량종구 갱신사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마늘연구소의 목표는 2024년까지 사업을 활성화하고 2028년까지는 500㏊ 규모의 마늘밭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500㏊는 남해군 전체 마늘재배 면적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종목표는 남해 신품종 개발
 "마늘연구소가 14년간 한 일이 없다. 지금부터 연구한다고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박삼준 소장은 현 사태에 대해 사과한 후 "연구원 중에 세포관련 전문가가 두 분이나 되고, 당장 예산이 없지만 시기가 중요하기에 우선 현미경을 무상대여해 오는 등, 기본적인 작업은 준비된 상태"라며 "종구 구입비로 연간 20-30억원이 소요된다.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검사는 돈을 들여 타시군에서 해결이 되지만 우량종구는 내 지역공급이 우선이지 타지역에 먼저 주지 않는다. 우량종구갱신은 마늘연구소의 1번 과제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 맞는 신품종 개발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연구소가 되도록 만들 테니 여러분도 연구소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