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에 들어선 남해군의회(의장 임태식)가 군의회 출범 사상 최초로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뒤 보고회를 가졌다. 그동안 의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은 외유성에 치우쳐 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왔지만, 첫 보고회에서는 의원들이 배우고 느낀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해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다. 
　남해군의회는 지난 28일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군의회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위원장 하종준), 지역신문기자단, 남해군 기관·단체와 남해군 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남해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2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박 6일 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견학을 다녀온 의원들은 정수시설 PUB, 가든스바이 더 베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시의회, 싱가포르 역사박물관 URA, 센토사 섬 등 이번 출장을 통해 습득한 결과 내용을 남해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출장에 앞서 출장자 16명은 상임위원회별로 5명씩 3개의 조를 편성해 조별 담당한 방문기관과 관광특화구역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기관방문을 위해 공문을 발송하고 방문기관 담당자와 직접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보고회에서는 정영란 부의장이 보고자로 나섰으며, 직접 자료를 만들고 대본도 작성하며 사전연습도 3회 가졌기에 능숙한 보고를 선보였다.

　또한 의원들은 싱가포르 내 관광랜드마크를 견학하며 남해군 관광자원사업화, 해양관광1번지 구축, 남해대교와 상주은모래비치에 랜드마크 건설, 남해·여수 해저터널시대 준비 사항 등 남해군이 관광지로서 명성을 더 알릴 수 있도록 접목할 수 있는 의견들도 제시했다.  
　나아가, 기후위기 속 환경에 대한 접근과 재난안전과 인명피해 예방을 우선시 하는 조호르바루시의 정책 등에 공감을 표하며 남해군 정책에도 적극 반영을 건의했다.
　특히 임태식 의장은 2시간정도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전부 받았으며 10명 의원 모두가 답변할 수 있도록 시간제약을 두지 않고 발언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진행방식은 의원들 모두가 보고회에서 한 마디 안 하고 떠나는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긴장하고 집중해서 경험과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결과적으로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하는 의원과 부실한 답변을 하는 의원을 걸러내 출장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시켜주었다.
　보고회 이후 임태식 의장은 "오늘 보고회는 앞으로 있을 공무국외출장에 대한 보고회의 초석이 되는 자리이자 기준이 되는 중요한 시간"이라며 "많은 군민들을 모시고 보고를 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워 대표성을 띠는 분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1만5천보를 걸을 정도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야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남해군 정책에 반영하고, 군민들의 편의, 남해군 발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10명 의원 모두 머리를 맞대겠다"고 전했다. 
　남해군의회 2023년 공무국외출장 결과 보고서는 전부 공개돼 있다. 보고서를 확인하려면 남해군의회 누리집(홈페이지)→의회소식→국내외연수에서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한편, 장충남 군수도 국내외 공무출장을 장려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 공무원들도 4월부터 국외공무출장을 앞두고 있다. 남해군 예산이 투입된 만큼 보다 투명한 결과보고와 자료공개가 뒤따를지 귀추가 모아진다.
　사진제공: 남해군의회

전병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