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곤 거제향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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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곤 거제향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획득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3.04.10 11:31
  • 호수 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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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장애 5급 딛고 세계 정상 우뚝
남면 항촌 류태기·박희순 부부 장남
남면 항촌 출신 류현곤 거제 향우가 지난달 22일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전기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면 항촌 출신 류현곤 거제 향우가 지난달 22일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전기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해향우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전기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낭보가 지난달 22일 프랑스 메스에서 날아들었다. 주인공은 남면 항촌 출신으로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일하고 있는 류현곤(45) 향우다.
 젊은 시절 근무 중 목디스크가 터져 목뼈와 뼈 사이에 인공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받아 장애 판정을 받은 현곤 씨가 남해인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정상에 우뚝 서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스물여덟 살에 닥친 불행
 1979년생인 현곤 씨는 삼남초등학교와 해성중학교,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2001년 봄 당시 호황기를 누리던 조선소에 취업했다.
 선박 건조를 위해 주춧돌을 쌓는 일을 했던 현곤 씨는 근무 6년 차이던 2006년 작업 중 목재구조물에 머리가 크게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목이 뒤로 젖히면서 목디스크가 터져 몸 일부가 마비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목뼈와 뼈 사이에 인공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곤 씨는 2년 3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다시 15년 가까이를 힘든 조선소 생활을 버텼다. 

류현곤(가운데) 향우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차지해 대한민국과 고향 남해의 위상을 크게 떨쳤다.
류현곤(가운데) 향우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차지해 대한민국과 고향 남해의 위상을 크게 떨쳤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현곤 씨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출전이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지난해 겨울 소속 회사인 삼성중공업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주변의 추천을 받은 현곤 씨는 "그래 한번 해 보자"라고 마음먹고 훈련에 매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대회 출전 당일까지 100일 가까이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현업과 관계없는 전기분야여서 더 연구하고 연습했다. 목이 불편할 때도 많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포기할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 결과 그는 처음 출전한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정상에 섰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평생 이렇게 기쁜 순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나 스스로도 자랑스러웠다"는 말로 소감을 전한 현곤 씨는 "저의 금메달이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장애인의 편견을 깨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현곤 씨의 아버지 류태기(70) 씨는 "아들이 젊을 때 크게 다쳐 항상 마음이 쓰였는데, 이렇게 큰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기 한량없다"며 "앞으로도 남해와 대한민국을 빛내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국제 교류를 통한 장애인 기능 수준 향상과 기능 개발 촉진을 위해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에 시작됐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연합`(International Abilympic Federation) 주최로 4년마다 개최된다.
 정부는 직업기능직종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 상금과 훈·포장을 수여하며 수상 다음 연도부터 20년간 기능장려금도 지급한다.
 한편,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한 한국팀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참가한 27개국 중 최종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통산 8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7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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