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장구한 역사 찬란한 이름 이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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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장구한 역사 찬란한 이름 이동초등학교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04.11 09:53
  • 호수 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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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초등학교총동창회 제8회 정기총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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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이동초등학교 재경동창회장
김해수 이동초등학교 재경동창회장
김해수 이동초등학교 재경동창회장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첫날! 우리는 모교에서 개최하는 총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했다. 코로나 시절  3년 여 동안 동창회를 못하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았다. 잠을 설치며 집을 나서서 약속한 장소인 사당역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동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중인 전세버스에 올라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시작하니 차창 밖으로는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벚꽃이 곳곳에 만개하여 우리들을 보고 활짝 웃고 있었다. 
 해마다 동창회에 같이 내려갔던 나의 유일한 동기인 `하수철` 친구가 코로나로 유명을 달리해 오늘 같은 날 더욱 그리움이 사무쳤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서도 우리를 태운 버스는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벚꽃놀이 가는 차량들이 많아서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해 총회 개최시간이 임박해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올해 동창회는 예년과 달리 새로 건립한 역사관 1층에 전 동문들이 모였다. 반가운 친구끼리 악수도 제대로 못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동문과 내빈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총동창회장 인사와 군수 그리고 도의원, 모교출신 군의원님들의 소개와 축사를 듣고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와 새로 선임된 임원들 인사로 식을 마쳤다. 
 행사 후에는 원천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고향음식과 여흥도 즐기면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며 오랜만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여흥이 끝날 무렵 바깥을 나와 원천마을 앞 앵강바다 너머를 바라보니 신전숲과 화계 용소를 지나 꼭두방 그리고 남면 월포 해수욕장과 다랭이마을까지 펼쳐지는 풍광이 정말 그림 같았다. 모교인 이동초등학교 앞뒤로 비자당과 강진바다 그리고 납산이 우리들의 어린시절 꿈을 키워 주었는데 중등시절부턴 앵강고개를 넘은 이곳도 우리들의 추억이 많은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돌이켜보니 우리 모교가 올해 100년을 넘어 개교 113주년이 되는 해가 되었다.
 작년 기준으로 전국 초등학교 현황으로 보니 전체 6160여개 초등학교 중 우리모교가 설립 순서로 164번째로 나온다. 일제강점이 시작되기 직전인 1910년 4월1일 `사립동명학교`로 개교하였으니 참으로 장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로서 6800 여 졸업생을 배출한 것이다.
 나는 이번 총동창회를 끝으로 재경동문회장직의 소임을 마치면서 몇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2001년 총동창회가 재창립하여 근 20여년동안 학교역사의 뿌리를 찾고 `학교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해왔다면 이제부턴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여 교장선생님의 환영사를 들어보니 우리 학교 재학생수가 현재 33명인데 내년엔 졸업생과 입학생을 예상해 보면 25명 정도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내년부턴 거의 폐교 대상이 될수 있는 존폐위기가 온 것이다. 우선 동창회나 장학회나 전 동문 조직을 동원하여 학생유치에 진력을 다해야겠지만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강구 해보자는 것이다.
 먼저 학구조정을 건의 해보자.
 남해읍에 소재하고 있는 남해초등학교 재학생수를 살펴보니 현재 526명이나 되는데 이는 상주 인구를 대비(이동면:남해읍)해도 너무나 많은 격차가 있다. 학구조정 등(예: 인근 다초마을 8개 등)을 통하여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지역간(읍·면) 균형발전도 도모해 보는 건 어떨까?
 다음으로는 상주초등학교와 성명초등학교와 같은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이동초등학교도 경남도의 `작은학교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또 공공기관이나 정부산하기관 단체 등이 있다면 면 단위로 적극 유치하면 지역균형 발전과 학교살리기를 동시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그간 부족한 제가 재경동창회장직을 대과없이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동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교발전과 동문들의 건승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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