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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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러던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4.17 16:16
  • 호수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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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봄볕이 만연해지자 학교마다 총동창회를 시작하며 남해인들의 움직임이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모임들도 하나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자 노령화와 줄어가는 인구로 인해 황량한 남해군에도 사람 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요즘이다. 
 남해인의 단합과 모임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우스갯소리로 해병전우회와 더불어 대한민국 4대 모임에 남해군향우회가 들어간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애향심만큼은 전국 제일인 것 같다. 만약 남해인의 유별스러운 모임문화가 없었다면 지역 내 상권은 유지가 되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모임에는 진심인 것 같다. 
 이처럼 모임이 많으니 단합은 잘 되지만 반대로 행사 뒤의 잡음도 많이 생기는 실정이다. 아무리 모임이나 행사를 잘 치르더라도 주최 측의 조그마한 실수나 흠을 들추어내고자 하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고 "누가 그러던데"라는 말을 시작으로 본인은 아닌 것 마냥 흠을 잡는다는 것이다.
 본인이 보기에 무난하게 잘 치른 행사지만 일부 지적하는 이들이 있기에 무언가 아쉽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보이고 싶은 것으로 느껴진다. 자신은 타인의 실수나 흠을 이해하는 성인군자이지만 속 좁은 이들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위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행사가 무난히 치러졌다는 자기 생각이 확고하다면 타인들의 지적을 들었을 때 말을 전달하기보다는 반론하거나 투덜거리는 이에게 속이 좁다고 꾸짖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말에 자신의 불만까지 얹어 전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완급을 조절해도 말의 뜻보다는 나쁜 감정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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