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청사신축 사업비 1091억원으로 증가 빨간불, 대안없나
상태바
군 청사신축 사업비 1091억원으로 증가 빨간불, 대안없나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4.24 12:11
  • 호수 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군청 대회의실에 남해군청사신축 추진위원들이 모여 올해 첫 회의를 갖고 남해의 미래를 선도할 새 군청사 사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검토하고 토론했다.

지난 12일에 열린 제7차 신청사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김지수 위원이 발언 중이다.
지난 12일에 열린 제7차 신청사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김지수 위원이 발언 중이다.

왜 신축하려는걸까
 현재의 청사는 1613년 광해군 5년에 세워진 동헌 터를 기반으로 한다. 1960년에 이 터 위에 현재의 청사가 지어진 이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전국적으로도 이처럼 긴 역사를 지닌 청사는 드물다. 60 여 년이란 세월이 청사 위에도 내려앉아, 낡은 건물을 유지보수하는 비용과 안전문제가 늘어가고 있다. 현 청사는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늘어난 행정수요를 감당하고 현재 본청 밖에 위치한 환경과, 상하수도과 등 5개과 23개팀을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민원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일 필요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청사신축, 그간의 경과
 이에 2001년 최초로 청사신축기금 조례를 만들고 적립을 시작해 3회에 걸쳐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하고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신청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부지 결정을 위해 다양한 공론화 시도가 있었으나 막판까지도 의견이 갈렸다. 
 결국 주민대표와 언론인, 교수 등으로 꾸려진 청사신축추진위원회는 현장조사와 전문가 의견, 토론을 토대로 신청사 위치를 기존 위치로 고수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 도심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원도심을 보호하고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효율 극대화를 기대한 것이다. 또 최초의 동헌 위치를 지킨다는 역사적인 의미까지 살렸다.
 
2024년 7월 착공예정, 문제는
 신청사는 더 넓어진 총 1만8395㎡ 부지 위에 연면적 1만4814㎡, 지상 7층, 지하1층 규모로 2024년 7월 착공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0년 타당성 조사 당시 이를 위해 69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상황이 급변했고 철거 보상,  문화재 조사결과 수반되는 복원비 등이 더해져 896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차난과 주변 교통 통제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2020년 타당성 조사 당시의 사업비, 서울시 공공건축물 건립공사비 책정 가이드라인과 비교한 군청사 신축 사업비 증가분. 공사비가 177억원 증가했다.
2020년 타당성 조사 당시의 사업비, 서울시 공공건축물 건립공사비 책정 가이드라인과 비교한 군청사 신축 사업비 증가분. 공사비가 177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공사비, 고민 깊어
 당초 설계공모 당선작 `남해로 5시다`가 제시한 5개 동은 군청사 3개 동, 군의회 1개 동, 주민편의 1개 동 등이다. 이에 대해 공사비 적정성을 검토한 기술자문위원회는 사업비를 절감하고 매장 문화재 시·발굴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남측의 1개 동을 줄인 설계안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청사동이 3개로 나뉜 점과 남측에 밀집한 것에 대해서 당초부터 이견이 있었다는 이석우 청사신축 팀장의 설명이다.
 변경 설계안을 고려할 경우 추진위의 추가 검토와 주민설명회가 필요하게 된다. 설계공모 당선작 변경은 당초의 취지가 훼손되고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 또한 존재한다. 더불어 매장 문화재의 시·발굴이 완료되면 문화재청의 심의결과에 따라  기록보존, 건물 내 문화재 보관, 청사 동 위치조정과 같은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