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입맛 살아있는 `그윽` … 향우모임 장소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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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입맛 살아있는 `그윽` … 향우모임 장소로 제격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04.24 14:37
  • 호수 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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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출신 박춘재 향우 부부 운영

 남해인들의 단골모임장소였던 동대문구 `충무횟집(최석춘 향우 운영)`과 서초구 `오아시스(오춘엽 향우 운영)`가 문을 닫은 후, 향우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식당을 찾는 일은 향우 모임을 주선하는 사무국장들의 큰 고민이었다. 이제 그 고민을 덜어 줄 고향 향우가 운영하는 맛집을 소개한다. 강남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그윽`은 남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모임장소로 안성맞춤인 장소다.
 고현 오곡출신 박춘재(77세) 향우와 고현 천동출신 이정심(70) 향우가 운영하는 `그윽`은 다양한 떡볶이와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시간에는 이정심 향우가 특별 비법으로 만든 다양한 떡볶이를 먹기 위해 강남역 인근 직장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저녁에는 떡볶이와 고기에 술을 곁들이는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30년간 장사로 다져졌다는 박춘재 향우 부부는 음식장사만 15년이 넘었다.
 이정심 향우는 "5년 전쯤 건강 생각해서 장사를 정리했었다. 그런데 장사를 정리하니까 오히려 우울증이 오더라. 이렇게 나와서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해야 좋은데 집에만 있으려니 갑갑증이 왔다. 그래서 소일삼아 다시 음식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가게 한 칸을 얻어 쉬엄쉬엄 시작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져 옆 가게까지 확장해 규모가 배로 커졌다.

 박춘재 향우는 "가끔 오시는 손님 중에 남해분들도 계신다. 사투리를 잘 들어보면 남해사투리는 티가 나요. 그럼 가만히 가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남해라고 하시죠. 그럴 땐 반갑지요."
 가게 이름이 `그윽`이 된 이유도 특이하다. 구청에 영업신고하러 간 박춘재 향우의 실수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향우는 "처음에는 `아늑`으로 할라고 했어요. 가게도 조그많게 시작했고 아늑한 곳에서 편하게 먹는 음식점이라는 뜻으로 `아늑`으로 할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구청에 신고하러 갔다가 `아늑`인지 `그윽`인지 헷갈렸나 봐요. 그래서 `그윽`으로 신고했더라구요"라고 말한다.
 `아늑`한 가게가 분위기 있는 `그윽`한 가게가 된 것이다. 
 `그윽`의 주 메뉴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다. 어묵, 짜장, 카레, 치즈, 해물, 치킨, 돈까스 등 다양한 떡볶이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저녁이면 삼겹살과 차돌박이 고기를 구워먹고 마무리는 남해식 구수한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고기 맛이 좋아 삼겹살을 먹으러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 단골이 많은 이유는 이정심 향우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맛 때문이다. 준비된 밑반찬부터 주 메뉴들이 깔끔하고 맛있다.
 `그윽`에는 20~40명까지 단체모임도 가능한 홀이 있어 남해인들의 모임에는 제격이다. 더구나 강남역과 역삼역 인근이라 교통이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그윽` 예약문의는 박춘재 향우(☎0507-1392-7727)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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