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운동 30년 이야기, 고향서 특강으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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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30년 이야기, 고향서 특강으로 풀어내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4.28 17:13
  • 호수 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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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출신 윤미향 국회의원, 일본군 위안부 운동 활약기
남해대학교에서 특강 펼쳐

 지난 15일 경남도립남해대학 사회과학관 4층 혁신지원융합실에서 남면 당항리 우형마을 출신 무소속 윤미향 국회의원(비례대표)이 `2023년 상반기 경남노무현시민학교 초청특강`에 나섰다.

강연 중인 윤미향 의원. 윤 의원은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약해 왔으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대두시킨 장본인이다.
강연 중인 윤미향 의원. 윤 의원은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약해 왔으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대두시킨 장본인이다.

30년의 위안부 운동 노력, 강의로
 이번 강연의 주제는 `윤미향 의원에게 듣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 30년`으로,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가 주최했다. 강연은 정현태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상임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약 2시간 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강연을 맡은 윤미향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국회에서 열린 국립환경과학원 국정감사에서 2018년부터 남해군과 하동군이 `광양만권 산단지역 주민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 조사` 대상에서 배제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고향의 생명력이 어려움 극복 힘
 윤 의원은 30여년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이날 강의도 그간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내용을 전하고 과거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정부에 촉구하는 의미의 자리였다.
 정찬오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남해대표는 "오늘 강연은 30년 동안 외로운 시민 활동을 벌여왔으며 3년 전 21대 국회 입성 당시부터 언론과 보수진영의 엄청난 공격을 받아 온 윤 의원을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윤 의원이 남해의 딸 답게 꿋꿋하고 씩씩하게 이겨내 온 이야기를 듣고 위로와 힘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미향 의원은 강연 모두에서 "어릴 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산이 전해 준 온기와 생명력에 대한 기억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됐다. 무엇보다 박숙이 할머니를 비롯해 수난의 세월을 살아내신 분들이 제가 어려울 때 오히려 제게 힘을 주셨다"며 "이렇게 뜨겁게 맞아 주시고 받아 주시는 고향 분들의 사랑을 살아 있는 동안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아무도 찾지 않은 딸들, 위안부
 "제가 만난 240명의 위안부 피해자 분들 중 딱 한 명, 누구도 돌아오지 않는 딸들을 구조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때 어느 어머님 한 분이 사람을 보내 전쟁터에서 딸을 구조해 왔는데 이 분이 바로 김복동 할머니입니다."
 돌아오지 못한 위안부들은 일본에서 대만으로, 대만에서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본의 전쟁터로 끊임없이 끌려 다녔고 마지막에 버려진 여성들에게 일본군이 적십자 완장을 채워 일본 병사의 헌혈 대기자로 사용했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피끓는 증언을 전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전쟁이 끝난 1945년을 2년 더 지나 1947년에야 일본군 육군 병원에서 23살의 나이로 구출됐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후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식을 잃고 식음을 전폐한 피해자 가족을 찾아가 "나도 모진 세월을 버티고 이겨왔고, 오늘도 일본정부와 싸워 내려고 아침 밥을 먹고 나왔다. 그러니 당신도 먹고 싸웁시다"라는 말을  전한 이야기는 널리 회자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 장면을 설명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처입은 사람들이 손잡자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가진 다른 피해자를 만나 연대하는 힘, 저 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힘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마늘 농사 지어봤자 맨날 기름값 오르고 전기도 감당 안되는데, 그 아픔들을 하소연할 데가 없잖아요. 그럴 때 우리가 함께 힘을 냅시다. 나보다 더 큰 상처를 가진 사람이 내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해 보세요. 봄 새싹 같은 희망이 우리 가슴을 채우지 않겠습니까"
 윤 의원은 이날 초청 강연 이후 22일에는 서울에서, 23일에는 수원에서 연이어 초청특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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