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호도 주민들 밀려드는 방문객에 "공중화장실 필요" 호소
상태바
조도·호도 주민들 밀려드는 방문객에 "공중화장실 필요" 호소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5.08 10:19
  • 호수 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도·호도호 탑승지 미조남항에도 화장실 설치해야
낚시객, 걷기 방문객, 주말 버스 단위로 섬에 방문
20일 조도·호도 섬바래길 개통식 이후 방문객 급증 예상
조도다이어트센터 앞 안내판이다.
조도다이어트센터 앞 안내판이다.

 보물섬 남해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미조면 조도·호도가 방문객들로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두 섬은 오래전부터 낚시객들의 성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달 21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두 섬을 비롯해 낚시지점 근처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어, 배변활동의 흔적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갯바위 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뒤처리는 물티슈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분해도 되지 않아 해안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두 섬은 바래길 코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걷기 동호인들도 방문하고 있어 주민들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조도·호도의 공공시설은 마을회관, 경로당이 각각 있고, 조도 큰 섬에는 다이어트센터가 공사 중에 있고, 작은 섬에는 조도어촌체험센터가 있다. 호도에는 정상에 위치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공중화장실은 외부인 출입금지 간판을 새겨놓은 다이어트센터와 조도어촌체험센터만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실 문제는 특히 남성들 보다 여성들에게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도어촌체험센터 입구 공중화장실 안내표기가 돼 있지만 쉽사리 다가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도어촌체험센터 입구 공중화장실 안내표기가 돼 있지만 쉽사리 다가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토)에는 조도·호도 섬바래길 개통식이 예정돼 있다. 참석인원은 1박 2일 동안 2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화장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윤문기 바래길문화팀장은 "개통식 기간에는 행사가 이뤄지는 다이어트센터(조도 큰 섬)와 조도어촌체험센터(조도 작은섬)도 완전 개방해 화장실에 대한 불편이 없도록 계획하고 있다"면서 "추가 설치도 강구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는 개통식 이후 더 많은 걷기 동호인들이 방문할 것인데, 다이어트센터는 개통식 이후 다시 문을 닫을 예정이라 공중화장실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조남항 화장실 설치 요청
 조도마을 주민들은 방문객들이 배변을 미리 해결할 수 있도록 조도·호도행 선착장이 소재한 남항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미조면행정복지센터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 남항에는 공중화장실이 전무하다.
 이곳에는 남해군수협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가 위치해 있는데, 주말에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평일 일과시간에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나아가, 남항에 위치한 미조활어위판장 화장실은 평일 아침 6~8시 2시간만 개방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문객들이 맘놓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에 미조면행정복지센터는 해양수산부 소유 부지(미조면 미조리 168-51)에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남해군청 해양발전과와 환경과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령화 돼 있는 두 섬의 주민들 입장에서외지인을 상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은 펜션숙박업 이외에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고, 조도·호도협동조합이 추진하는 수익사업들은 시기상조이기에 방문객들이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또, 낚시객들이나 걷기 동호인들은 소비를 많이 하는 방문객들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함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주말이면 조도·호도에 들어서기 위한 방문객들을 태운 버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다른 공공시설 보다 공중화장실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