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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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많은 사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5.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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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나라가 부강해진 만큼 국가 채무도 두려움을 느낄 수준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먹고 사는 걱정보다 무엇을 먹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만큼 삶이 풍족해지자 오히려 가계부채는 위험한 수준으로 커져 버렸다. 개발도상국으로 눈부신 성장기를 달리던 그때는 대출이나 예금 금리가 높았고 빚을 내는 것이 까다롭기도 했으며 내는 이들도 지금보다는 신중했던 기억이다.
 달콤한 호경기로 모두 방심할 때 찾아온 IMF 이후 경제 거품이 빠지자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정부는 개인 회생 제도까지 만들어가며 노력했다.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너무 만연화된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또다시 위기를 부르고 있다. 
 경조사의 화환이나 부조마저도 일일이 기억해 받은 만큼이라도 갚아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의 예일 것이다. 여기에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만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빚은 눈덩이 커지듯 커질 것이다.
 예술인이나 연예인이라면 작품이나 활동으로 빚을 갚을 수 있겠지만 정치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노력과 금전을 투자하는 이들을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역사의식과 민족관을 서슴없이 말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벌이는 그들의 힘은 추종하는 세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오랜 시간 지지자라는 이름으로 빚을 안기는 이들이 대의를 위한 충심이길 기대하는 것보다, 복식계산의 달러이자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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