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문의가 말하는 `나이 불문하고 찾아오는 신경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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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문의가 말하는 `나이 불문하고 찾아오는 신경계 질환`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5.18 17:59
  • 호수 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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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해병원 신경과 전문의 정상준 과장

고령인의 인구비율이 높은 남해군, 뇌와 신경계 질환은 노인환자의 질환 가운데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남해병원만이 유일하게 남해에서 신경과를 보유한 병원이다. 지난 3월 2일부터 남해병원에서 진료를 개시한 신경과 전문의 정상준 과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지난해에 이어 각종 진단·검사장비 등을 추가하는 등 남해병원이 내실을 다져오는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새로운 신경과 전문의가 첫 진료를 시작했다. 
 정상준(56) 과장은 신경과 전문의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서울홍익병원, 서울참병원, 영동병원 등 주로 수도권에서 진료를 보다가 최근에는 광양사랑병원에서 4년여 간의 근무를 마치고 남해병원에 발을 딛었다. 수도권과 지방 병원을 두루 섭렵한 노련한 전문의 정상준 과장의 주요 분야는 신경과, 뇌졸중· 치매·두통·파킨슨병·어지러움증 등이다. 

남해병원 신경과 전문의 정상준 과장이 내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남해병원 신경과 전문의 정상준 과장이 내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남해 근무를 결심했을 때 가장 고민이 됐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 남해가 섬이라고 해서 크게 고민하거나 걱정하진 않았다. 최근 10여년 간 지방 도시에서 진료해 오고 있기 때문에 남해라고 특별히 힘들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집사람이 찾아오기에 교통편이 좀 불편할 것 같긴 하더라. 지방 병원에서 근무하며 한 두달에 한번씩 내가 서울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집사람이 남해로 찾아와 며칠을 같이 보내기 때문이다. 
 
3월부터 3개월째 진료 중인데, 타 도시와 차별되는 점이 있는지 = 남해 오기 전에 광양사랑병원에서 4년 간 근무했다. 비교하자면 의료서비스 대상이 고령인에 편중된 듯 하다. 3개월 간 진료 중에 치매로 인해 내원하는 70대 이상의 고령인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 청장년 층에서도 편두통, 손 떨림, 뇌졸중, 뇌혈관질환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만큼 내원도 늘어난 것에 비해 남해의 내원환자들은 대부분이 고령인들이다. 파킨슨병 등 청장년 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젊은 분들도 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부담없이 신경과를 찾아줬으면 한다.  흔한 이석증의 경우 이비인후과에서도 검사가 가능하지만 저희 신경과에서 최근 보유하게 된 검사 장비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이석증의 원인도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어떤 전조가 있을 때 신경과를 찾으면 될지 알려달라 = 앞서 말했 듯, 다양한 원인으로 청장년에서도 뇌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인데, 고혈압인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던가, 어지럼증이나 심한 두통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뇌졸중은 심장마비처럼 시간을 다투는 병이다. 마비와 언어장애, 치매와 같은 후유증이 남기도 하기 때문에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 최대한 빨리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최근 갑자기 인지능력이 저하됐다거나 기억력 감퇴, 이상 행동 등을 경험했다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주 접하게 되는 안면마비, 뇌전증, 실신이나 불면증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주의를 요한다. 손발이 저린 증상의 경우 당뇨병의 합병증일 수도 있지만 내원 하시면 근전도검사기로 검사해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으시길 바란다.
 
신경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비법이 있으면 알려달라 = 누구나 알지만 잘 실행하지 않는 비법이 있다. 술과 담배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뇌와 관련된 질환은 평소에 머리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연령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신경계통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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