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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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하여라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5.26 09:55
  • 호수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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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정과 흥이 많으니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많은 모임에 참여한다. 특히 남해인이라면 한 달에 열 곳 이상의 모임에 참여해야 "기본은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이니 일과 후 집으로 바로 귀가하는 날이 드문 것이 현실일 것이다.
 이렇게 모임을 하다 보면 항상 즐겁고 보람될 것 같지만 때때로 큰 문제들을 만나게 되는데 금전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어떤 단체든 구성원 모두가 모임의 목적에 충실하기는 어렵다. 봉사를 위한 것이든 친목을 위한 모임이든 구성원의 일부만 목적에 충실하고 절반은 적당히 따르고 남은 이들은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임에 임하기에 금전 문제와 더불어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돼 버린다.
 열심히 임하지 못하는 이가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실수만 찾아 지적하며 자신의 게으름을 덮으려 하여 불화를 만들고 집행부 중 일부는 공금의 부적절한 사용과 횡령으로 모임의 존속 자체를 어렵게 만들곤 한다.
 이렇듯 사고가 발생해 본래의 문제해결을 하다 보면 사고 원인보다 더 큰 난관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 적당히 타협하고 덮어 버리려는 우리의 정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보다 해결하는 이들이 더욱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은 정관에 의한 처분을 하려고 해도 "무정하다"고 말하며 "용서하자"는 의견이 분분히 일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정함이 한두 번으로 끝날 사고를 딱 그 시간만 되면 재발시키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이들은 우리의 다정함을 끝없이 이용하며 자리를 옮겨가며 문제를 일으킨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모임에서가 아닌 개인 사이의 문제에서만 사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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