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소중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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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소중하다 1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6.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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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녹동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남해를 흔하게 쓴 말로 보물섬. 유배섬. 남해도. 치자섬 서불과차. 남해신령도 남해 해산공원 등의 지명이 있듯이 남해는 보물자루에 무엇을 담아야 될까 걱정되는 일화의 지명이다. 남해를 구성하는 지각부터가 다르다. 화산(火山) 폭발되어 이룩한 땅도 아니고 지각변동에 따라 육지 일부가 떨어져 만들어진 땅 섬이란 이름보다 그냥 살고 싶은 땅의 보물이다. 요즘은 쌍남해대교가 개통되어 노량바다 위로 아름다운 봄꽃 놀이 왕래로 이어진다니 별천지 보물섬에 마음이 당긴다. 
 남해는 제한된 동식물이 서식하는 땅이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를, 바다와 육지 자연이 관광자원을 생산하는 고장이다. 남해 산물은 우선 색깔이 좋고 싱싱하게 살아있어 심리적 기호를 돕는다. 같은 마늘, 같은 사금치라도 맛 멋을 겸비하여 호감의 시장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름을 많이 준 것 아니다. 토양이 주는 향기이다. 남해 땅이 맛내는 미량효소가 풍부하여 특별한 향취라 하겠다. 
 어느 학자보고서 내용에 "남해 땅은 미량요소가 육지보다 짙고 토양에 가진 자연 가용성미량요소가 많아 작물이 연하고 맛이 좋고 저장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인공적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이론을 제언하였다. 놀라운 내용이다. 농경사회에서 이런 내용은 자연의 음덕이라 옛 어른들은 현장의 소문과 발자취를 일찍부터 이해하고 남해 땅에 접근하였다. 그에 따라 유적이 많고 숨은 이야기도 많다. 옛말에 "이왕 귀양갈 때 남해로 가라"란 의미는 귀양 온 벼슬아치가 남해가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이다. 중앙 벼슬 관직자 200여 명이 남해를 거처 갔다, 그러니까 남해는 유배자가 정착하기가 쉬운 땅이라 예측하였다. 정치도 소문없이 만들어진 보물섬의 길 쌍남해대교가 남해 사람만이 가진 외교술의 지혜이고 승리라 하겠다.
 필자는 전생에 남해 사람을 자칭한다. 남해대교가 가설되기 전 몇 차례 남해를 견학했고 또 어릴 적 이웃 사는 친척 고모 할머니는 남해 금산 밑 농촌에 출생하여 도시로 시집 왔다. 집안 어른이 한학에 능하여 남해 문화와 옛날 이야기에  박식했다. 여름 방학이면 부산에서 배를 타고 남해 옛 댁의 청마루에 앉아 구수한 남해이야기를 밤마다 들려주어 남해를 새로이 느꼈다. 세상을 떠난 고모할매 이야기 가운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중국 진나라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남해로 찾아온 방사 서복이야기였다. 서복은 진시황제의 지시로 불로초 선단을 조직하여 서해바다를 거처 하동포구의 물 흐름을 따라 남해 양아리를 통해 금산에 왔다해서 서불과차(徐市過此)라 한다. 서불기례일출(徐市起禮日出)이란 제례의식를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정착한 서복(徐卜)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게 들어 기억이 너무 생생하여 그 자료를 모아 『서불과차』란 책을 쓴 것. 남해서복회가 출판했다. 뿐만 아니라 전생에 남해 사람으로 남해를 알기 위해 지전거를 타고 일주일간 남해를 한바퀴 돌았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남해 산들이 모두 처음 만남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익숙한 안면 있는 고향 산천처럼 느껴졌고 남해 사람과 대화가 잘되어 밥도 얻어 먹고 잠도 잘 자고 사고 없이 15일 자전거 여행에 퍽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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