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속 작은 유럽을 만나다, 하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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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속 작은 유럽을 만나다, 하버스퀘어
  • 김보람 시민기자
  • 승인 2023.06.05 10:53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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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관광 보람백과사전 3 | 하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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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을 동시에 잡은 남해의 떠오르는 새 관광지
"남해를 더 널리 알리는 랜드마크 역할 하고파"

이국적인 디자인과 메뉴로 오픈과 동시에 남해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하버스퀘어. 남해군민들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고 시작된 인기는 금세 관광객을 몰고 왔다. 유명 펜션 `적정온도`에 이어 `하버스퀘어`를 연달아 성공시킨 임남경 대표를 만나 서면 서상에 있는 하버스퀘어의 탄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개성 넘치는 세 가게가 한 공간에 있기까지
 <떼깔로무역> - 유럽식 샤퀴테리 수제 햄 & 타코, <더 코브> - 아메리칸 스시롤 레스토랑, <럭키 웨더 젤라또> - 프리미엄 수제 젤라또. 특색있는 메뉴들이 한 곳에 모여 빛을 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귀촌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재미난 생각은 아주버님 부부와 지인의 합류로 쉽사리 이루어졌지만 막상 그것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처음 아이템을 구상한 것은 약 3년 전, 그 후 1년 정도는 스토리와 브랜딩에 매달렸고 2년 차에는 서울로 가서 기술을 전수 받고 열심히 메뉴를 만들었다. 나머지 1년은 건축을 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하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다고. 마침내 탄생한 `하버스퀘어`라는 복합공간은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해 주듯 오픈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남해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준이가 `때깔로무역`의 소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하준이가 `때깔로무역`의 소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남해의 자연과 조화로운 인테리어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멋스러운 야외 테라스가 눈길을 끈다. 그도 그럴것이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 쓴 곳이라고. 남해의 풍경은 그 자체로도 예쁜데 주로 닫혀 있는 스타일의 가게가 많아서 아쉬웠다는 임 대표는, 아이든 애완동물이든 자유로이 산책하면서 오고 갈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숲이 있는 이 곳을 선택했다. 한쪽에 조그마하게 아이들을 위한 모래 놀이터를 만든 것도 그래서였다. 실내에는 식물 수세미 같은 친환경 소품들과 어울리는 식물들을 가득 놓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각적인 손길이 더해지니 훌륭한 공간이 되는 건 당연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하버스퀘어 테라스 전경이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하버스퀘어 테라스 전경이다.

손님이 두고 간 와인병에서 아이디어 얻어
 유럽식 샤퀴테리(Charcuterie: 염장, 훈연 등의 조리 과정을 거친 육가공품) 전문점은 남해에 처음이다. 그 시작은 펜션에 손님들이 두고 간 빈 병에서 비롯됐다. 소주나 맥주병 위주이던 과거와 달리 어느 날부터 점점 와인이나 하이볼의 재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트렌드의 흐름은 곧 사업 아이템이 됐다. 손님들이 타지에서 구입해오는 와인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만들자는 아이디어였다. 어울리는 간단한 안주도 함께 팔면 관광객 입장에서 간편하고 이색적 일 거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수제 햄 등을 떠올리게 되었다. 주력메뉴는 5시간 동안 푹 삶아낸 부드러운 고기로 만든 타코. 어른들은 와인과 타코를 먹고 아이들은 롤과 젤라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가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유다. 

수제 젤라또의 맛에 푹 빠져버린 하준이.
수제 젤라또의 맛에 푹 빠져버린 하준이.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해`하면 아직도 지역이 아닌 `남쪽바다`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며 그럴 때마다 남해를 더 부지런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임 대표.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귀촌인을 위한 창업 혜택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한다는 것. 학교와 연계된 빈집 제공이나 청년 한 달 살기 프로그램 등은 많지만 기존의 귀촌인 혹은 창업자를 위한 혜택이 비교적 부족한 현실. 외지인을 위해서 더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2의 하버스퀘어를 만날 수 있는 날은 금세 다가오지 않을까.
 김보람 시민기자 blueskybr@naver.com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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