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마늘값 지난해보다 낮아 … 6월 중순 이후에 변화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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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마늘값 지난해보다 낮아 … 6월 중순 이후에 변화 있을 수도"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3.06.05 13:33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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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각종 언론과 농가들 사이에서 올해 마늘값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태문(사진)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남도마늘 초기 가격 동향과 앞으로의 전망,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대책 등을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서면으로 이뤄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진제공: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전국적인 마늘생산량 추이와 올해 남도마늘 초기 가격 동향은 어떠한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산 마늘은 지난해 29만1천톤 대비 2만3천톤이 많고, 5년 평균 33만3천톤 대비 1만8천톤이 적은 31만4천톤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이중 대서마늘이 약 70% 정도인 22만톤(추정치)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고, 남도와 한지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먼저 경매가 시작된 고흥 녹동농협의 주대마늘 경매를 보면 50개(반접) 주대째로 묶어 판매하는 마늘을 기준으로 평균 1단에 8779원으로 지난해(9923원)대비 약 11.5% 하락돼 거래됐다. 그리고 제주 대정농협을 필두로 남도마늘 계약재배 단가가 결정되고 있는데 대정농협은 지난해 1키로당 4500원 계약재배 단가에서 올해의 경우 32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시작되고 있다.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 가장 큰 이유는 재배면적의 증가다. 한지나 우리 남해에서 주로 심는 남도종의 경우 면적이 줄었지만, 대서종은 10% 가까이 면적이 늘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재배면적이 4% 정도 늘어났다. 그리고 TRQ(저율관세할당물량) 수입과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출고가 줄어들어 재고가 조금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이런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기보다는 조금 더 크게 부풀려져 기대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앞으로의 가격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 현재 산지의 거래는 소극적인 상태다. 생산량이나 재고 등의 이유를 들며 시세보다 싸게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일단 이번 비 이후 창녕을 기준으로 그 위쪽 지역 마늘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량이 정확하게 나온다면 정상적인 거래로 복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정부 등 관계기관의 입장과 대책은 무엇인가 = 가격이 오르는 품목과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대책들이 나오고 있고, 하락하는 품목은 폭락하지 않는 이상 지켜보는 것이 현 정부의 대응이다. 그런 입장에서 농식품부도 23년산 마늘의 경우 쉽게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재고, 생산량 등의 수치가 안정적인 범위 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도 깐마늘 가격의 하락과 주대마늘 등 초기 마늘가격의 하락으로 1400톤 정부 보유 재고마늘은 수확기 시중에 풀지 않고, 가급적 수출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제 130톤은 수출용으로 전환이 됐다. 또 얼마인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가격이 떨어졌을 시 정부에서 수매비축 등 개입을 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현재의 가격대로 가격이 형성된다면 저율관세할당(TRQ)물량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흡하지만 정부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자조금관리위원회의 별도 대책이 있다면 = 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2월부터 조금 더 선제적인 대책들이 나와야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 마늘 생산농가들의 총수입은 1조 3천억원 정도 된다.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인건비, 자재비 등 생산비가 늘어나, 총수입은 더 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해 최소한 농가에서 지난해 수입 정도는 얻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먼저 4월부터 재고량 소진을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해 소비촉진을 이루었고, 대의원회의 통해 출하정지 등 자율적인 수급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은 만들었다. 자조금관리위원회는 정부와 농협 등 관계부처에 정책적인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올해 마늘가격은 실제보다 더 부풀려져 불안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 지역의 남도 마늘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정부, 농협, 자조금단체가 이러한 상황에서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잘 대처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생산자 스스로를 믿고 적절한 출하시기 조정으로 합리적인 수취가격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최소한 잘못된 정보에 의해 시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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