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자원 활용해 소득사업의 선순환 구조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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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자원 활용해 소득사업의 선순환 구조 만들고 싶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3.06.15 16:51
  • 호수 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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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들 마을에서 한 생을 다할 때까지 보살피는
마을공동체 복지 시스템 갖추는 것이 꿈

남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섬호권역 다(多)가치 일터 조성사업`이 최근 해양수산부 주관 공모사업인 `2024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51억원(국비 34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섬호권역 다(多)가치 일터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5년간 `강진만 생태체험 관광 중심지, 섬호마을`이라는 비전으로 진행된다. 마을 앞 강진만 갯벌에서 나는 생산물과 체험을 활용한 소득사업 선순환구조로 `다시 살아나는 마을`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2일 조병래(62) 섬호마을 이장을 만나 남해군 귀농 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삼호마을의 비결과 `섬호권역 다(多)가치 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섬호마을을 어떤 마을로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남해읍 한 찻집에서 조병래 이장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아내인 박종숙(61) 씨가 동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편집자 주>

조병래 섬호마을 이장은
조병래 섬호마을 이장은 "섬호권역 다(多)가치 일터 조성사업을 통해 마을 소득을 높여 마을공동체 복지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남해시대 독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 섬호 마을이 고향이다. 해양초 6회 졸업생이며 남해중학교 2학년 때 공부를 위해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동아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를 졸업 후 학원을 운영했는데 2015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을 계기로 평소 꿈꾸어 왔던 귀향을 하게 됐다.
 
고향 마을로 귀농 후에 다양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 2015년 11월 30일 마을에 들어왔는데 2016년 초 우리 부부가 해외여행을 간 사이에 마을개발위원회에서 저를 이장으로 추천해 "이제 막 귀향해 마을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장을 맡을 수 없다"고 사양하고 청년회장을 맡아 2년 동안 봉사한 뒤 2018년부터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 후 오라는 곳이 많아 현재 남해군아동협의회, 남해읍자율방제단,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불, 귀농귀촌인들의 가교역할을 하는 보물섬사랑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관심이 많아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 남해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망운산풍력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 등의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섬호마을이 2024년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어촌분야)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섬호 마을은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크다. 생각하는 마을의 미래상을 소개해달라 = 우리 마을은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이 소득으로 진정한 마을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신 분이 돌아가실 때 요양원이나 시설에 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케어받을 수 있는 마을복지 공동체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또한 갈수록 줄어드는 어업활동과 영농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갯벌을 비롯한 다양한 마을 자원을 활용해 소득원을 개발하고 동네 분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하며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조병래 이장과 그의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박종숙 씨. 2015년 섬호마을로 귀향한 부부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조병래 이장과 그의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박종숙 씨. 2015년 섬호마을로 귀향한 부부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번 2024년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 선정 소감에서 섬호 마을을 `귀촌인과 기존 마을주민들과의 화합이 잘 되는 마을`이라 자랑한 바 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화합을 이루고 있는지 = 10여 년 전 우리 마을은 30가구에 50여명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61호 11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귀농귀촌인은 40%가량 된다.
 우리 마을이 귀농 귀촌의 1번지로 자리잡은 것이 1차적으로 마을 분들의 성정이 순해 귀농귀촌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데다가 남해읍이 가까운 지리적 여건, 산과 바다, 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이다. 여기에다가 함께 식사를 자주 하는 공동식사문화가 마을 주민들간의 소통과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덧붙인다면 우리 마을 1호 귀촌인이신 최이안 씨가 주민들에게 큰 신뢰를 받은 점, 현 노인회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의 든든한 지원, 부녀회장과 청년회장, 새마을지도자 열정 등이 어울려져 섬호마을을 정으로 가득한 마을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멋진 가족사진을 봤다. 소개를 한다면 =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아내가 언제나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동반자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딸이 둘 있는데 모두 잘 성장했다. 큰 딸은 공부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 포항공대를 졸업 후 카이스트에 박사과정을 밟았다. 둘째 딸도 부산대 공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농어업재해보험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아울러 이와 관련해 농어민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2017년에 국가공인 손해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농어업재해보험협회 경남지회장과 농작물팀장을 맡고 있다. 하는 일은 재해나 병충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재해 평가를 하고 있는데 나에게도 잘 맞고 보람도 느낀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국가 정책보험이어서 예기치 못한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가입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
 또한 벼, 고추, 감자를 제외하고는 병충해로 인한 보장이 안 되는데 빨리 병충해로 인한 보상 범위가 확대되길 바란다. 나아가 선진국의 사례처럼 농작물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농업정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농업의 방향이나 농업정책에 대해 하고 싶은 제안이 있다면 = 남해 농업은 크게 규모화와 관광농업을 기반으로 한 치유농업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청년후계농을 집중 발굴해 기계로 대규모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은퇴한 농민들은 텃밭 농사처럼 치유농 위주로 유도하고 직불금 제도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와야 한다. 더 이상 노동에 의존하는 관행 농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남해가 궁극적으로 지향할 방향은 관광산업이다. 사고의 진전 없이는 남해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출향 인구를 남해로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앞으로 남해의 100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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