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민들 "어렵게 유치한 경찰수련원 바다구장에 건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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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민들 "어렵게 유치한 경찰수련원 바다구장에 건립해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6.23 18:17
  • 호수 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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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최종후보지 4곳 중 바다구장 최적지로 꼽아
반대대책위, 스포츠파크 역사성·스포츠마케팅 가치 훼손
주민설명회 참석자 대부분 경찰청·남해군 입장 지지

 경찰청이 남해경찰수련원 부지를 서면 스포츠파크 내 바다구장 일대로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서면민들이 "어렵게 유치한 경찰수련원은 바다구장에 설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해군은 지난 13일 서면종합복지회관 3층 대강당에서 남해경찰수련원 신축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강당에는 서면민들을 비롯해 경찰수련원에 관심 있는 군민들이 참석해 만석을 이뤘다. 
 먼저, 남해군 핵신전략추진단(단장 하홍태)은 경찰수련원 예정부지가 바다구장 일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수련원은 서면 일원에 2027년 12월까지 지상 4층, 지하 1층에 146실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415억원으로 전액 국비이며 214억원은 이미 확보한 상태로, 201억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후보지가 확정되면 남해군은 관리계획변경 공람·공고, 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군관리계획 심의·고시, 공유재산심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등 절차를 밟는다. 이후 2025년 기본·실시설계를 하고 2027년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해군이 지난 13일 서면종합복지회관에서 남해경찰수련원 신축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해군이 지난 13일 서면종합복지회관에서 남해경찰수련원 신축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해군의 설명, 왜 바다구장인가
 남해군 10개 읍면 중 서면에 경찰수련원이 들어서게 된 근거 중 하나는 20년 넘게 서면에 각종 발전소나 조선소 등 산업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었지만 전부 무산돼 침체된 분위기를 겪고 있는 면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고, 경찰청은 바다 조망이 잘 되는 장소를 선호하고 있기에 서면이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특히 남해경찰수련원 최종후보지 장소는 서면 내 △높은들 △치자비자구장 △대한야구캠프 △바다구장 총 4개로 경찰청과 남해군은 각 후보지에 대한 분석한 장단점을 공유했다. 그 결과, 높은들에 경찰수련원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가운데 높은들은 경사진 형태의 부지이기에 넓은 부지 확보가 어렵고, 경사도를 낮추기 위한 토목비용이 과도하게 많이 필요하기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치자비자구장은 주민들의 민원·서상항 간섭 발생, 대한야구캠프는 바다조망 어려움 등의 단점이 장점보다 문제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파크골프장이 훼손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남해군 핵심전략추진단은 단호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앞선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는 부지 중 사유지는 전부 공시지가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경찰청에서 매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남해군은 경찰수련원 운영인력 54명에 대해 남해군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부지매입비 60억원이 남해군의 세수로 확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매년 23만명 이상 경찰·가족 방문객으로 인해 연간 290억원 경제적 효과를 남해군에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덧붙여, 숙박비용이 2만원(1박 기준)으로 소비구매력이 높고 기존 숙박시설과 경쟁이 없으며 예약률이 95%에 이르기에 애당초 숙박시설 이용객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면민들의 반응
 남해군의 설명에 서상마을을 비롯한 서면민들은 경찰수련원 예정부지인 바다구장 일대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동조하며 많은 방문객이 예상되기에 서상마을을 중심으로 진입로 확보와 도로 확장, 군민들의 일자리 채용 등을 요청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의 의견들을 제시했다.
 단, 이 자리에는 남해스포츠파크 내 경찰수련원 건립반대 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곽정수) 박건홍 사무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전했다.
 박건홍 사무국장은 스포츠파크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스포츠파크의 활용도와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면서, 다른 지역의 경찰수련원 사례를 들며, 서면에 경찰수련원이 들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경찰청에 좋은 부지를 내주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다른 참석자들은 동조하지 않고 반대하는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하면서 바다구장 일대에 경찰수련원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홍태 단장은 "진작 이런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여전히 많은 행정 절차가 남았고,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군민들을 모시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군민들께서, 특히 서면민들께서 다양한 힘이 되는 의견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경찰수련원 추진과정 중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분을 모시고 설명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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