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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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6.27 11:13
  • 호수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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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미달이 아빠로 유명한 탤런트 박영규 씨가 어느 날 가수로 데뷔하며 부른 타이틀곡 제목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맘을 뺏어 가고는 차갑게 변하여 돌아서 버려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 노래의 가사다. 흥겨운 리듬에 따라 부르기 편해서 한때 노래방에서 자주 불렸던 노래이다. 
 노래의 주인공인 카멜레온이라는 동물은 색을 바꾸어 위장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피부의 자체의 색을 바꾸는 능력은 없다고 한다. 빛을 굴절하여 채색을 바꿀 뿐이지만 주변과 어우러져 착시 효과를 극대화해 사냥하거나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능력이 좋을 뿐이다. 우리에겐 녹색 잎 사이에 숨어있는 모습이 더욱 친숙하지만 실제로 고둥 색이나 검은색 나무의 줄기에서 천적의 눈을 피하기 쉽다고 한다. 이유는 두려움을 느껴버리면 고둥 색으로 변하기에 녹색의 나뭇잎 사이에서는 오히려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카멜레온 중 일부는 군복처럼 알록달록 변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숲이나 바위 위가 아니라면 더욱 쉽게 위험에 노출되어 버리기에 단점이기도 하다. 
 약육강식 동물의 세계에서는 아주 유익한 기능이겠지만 만약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마주하게 되면 누구라도 불편한 마음부터 느낄 것이다. 이익에 따라 노선을 바꾸고 주변에 휩싸여 묻어가는 처세술로 언제까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겠지만 언젠가는 바꾸면 바꿀수록 더욱 드러나 버리는 현실을 마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주변에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이 위장 색으로 숨어들지 못하는 환경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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