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川 빈종수
언덕배기 늘어진 하얀 찔레꽃
꽃향기에 배고파
새순까지 먹었다
누이가 빨래하던
그 곳을 찾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던
그 길
뭉텅뭉텅 걸어오던 안개
바다 덮고
하얀 찔레꽃에 놀라
숨어 버린 산천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학교 가던 길
청순한 그리움
피어나던 언덕
훗날에도
찔레꽃 곱게 피면
흩어진 향기
주섬주섬 주어며
그 길 찾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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