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밭`에 `왕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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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밭`에 `왕대`났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3.07.03 10:41
  • 호수 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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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궁도협회 김창근 궁사, 도민체전 개인전 1위 차지
"궁도계의 일타 강사 박해동 명궁 가르침 덕분"
남해군궁도협회 김창근 궁사가 지난 6월 10일과 11일 통영 열무정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궁도 종목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남해군의 위상을 드높였다.
남해군궁도협회 김창근 궁사가 지난 6월 10일과 11일 통영 열무정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궁도 종목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남해군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 제62회 경남도민 체육대회 궁도 종목에서 남해군궁도협회 김창근 궁사가 실업 선수들과 겨뤄 개인전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창근 궁사는 이번 대회 궁도 단체전에 출전해 시합 첫째 날인 11일 15발 중 14발을 명중시켜 개인전 1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둘째 날인 12일 10발 중 8발을 명중시켜 합계 25발 중 22발 명중으로 경남도민체전 개인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궁도는 단체전에 출전한 각 선수들이 쏜 시수를 합산해 개인전 성적을 가린다. 
 김창근 궁사의 개인전 1위가 더욱 빛나는 것은 궁도 실업팀인 의령군청 소속 선수들과 겨뤄 이룬 쾌거이기 때문이다. 운동 종목에서 일반 동호인이 실업팀 선수를 이기는 일은 극히 드물다. 12일 김창근 궁사가 마지막 화살을 쏘고 우승을 확정 짓자, 궁도 동호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왕대밭에 왕대가 났다"는 말로 경남 궁도계 새로운 강자의 등극을 축하했다.
 
명궁 박해동의 수제자
 궁도 동호인들이 말한 왕대밭은 남해군궁도협회가 배출한 박해동 명궁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에 개인전 1위를 차지한 김창근 궁사와 함께 단체전에 출전해 남해군이 4위를 기록하는데 이바지한 이성춘, 김천홍, 이문평, 곽환일, 유호민 궁사 모두 박해동 명궁을 비롯한 금해정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아온 이들이다. 
 대한민국 9단 명궁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해동 명궁은 2000년 초반부터 10여 년 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따라올 궁사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우리나라 궁도계의 전설이다. 그 맥을 김창근 궁사를 비롯한 젊은 궁사들이 잇고 있다. 김창근 궁사는 "이번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박해동 명궁의 끊임없는 지도 덕분"이라며 "특히 궁도는 이른바 멘탈(정신력)이 중요한데, 박해동 명궁의 가르침이 나를 몰입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해동 명궁이 김창근 궁사를 지도하고 있다. 김 궁사는
박해동 명궁이 김창근 궁사를 지도하고 있다. 김 궁사는 "박해동 명궁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류민현 남해군궁도협회 회장은 "김창근 궁사는 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와중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과 오후에 하루 네 시간씩 연습에 매진하는 노력하는 궁도인"이라며 "앞으로 박해동 명궁의 뒤를 이을 재목"이란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强)과 유(柔)의 조화
 "어떤 운동을 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고민하다 2019년 남해 금해정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김창근 궁사는 "박해동 명궁이란 스승을 만나 궁도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계속 하다 보니 강함과 부드러운 조화라는 궁도의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궁사는 "궁도는 골격을 바로잡아 주고 온몸 근력을 키워 줄 뿐만 아니라 여유를 일깨워주는 운동"이라 자랑하며 "새로운 생활체육을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궁도에 입문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경남도민체전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남해궁도협회 회원분들의 격려와 응원, 남해군체육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고 "이번에 이룬 성취가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됐다. 앞으로 더욱 연습에 매진해 경남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도인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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