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먼저 사업신청 제안 … 성명초 살아야 마을도 발전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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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먼저 사업신청 제안 … 성명초 살아야 마을도 발전가능"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23.07.03 15:33
  • 호수 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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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심재복 서면장
심재복 서면장은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 서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심재복 서면장은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 서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명초와 함께 서면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선정된 데 대해 축하드립니다. 이 사업을 유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서면은 지역 전체가 좁고 긴 대상형을 이루고 있는데 5월 말 현재 기준으로 인구가 2456명이고 이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4%를 차지합니다. 급속한 인구소멸로 지역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생활권이 읍과 가까워 가뜩이나 적은 학생들이 읍으로 나가기 쉬워요. 실제로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자칫 유일한 학교인 성명초도 폐교되지나 않을까 걱정인 게 현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커졌지요. 그래서 작년 2월에 마침 상주초에서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운영하다 오신 안영학 교장 선생님과 강상우 선생님에게 성명초에서도 이 사업을 신청해보자고 먼저 제안했지요. 3~4월경에 실무회의를 2번 정도 하고 6월경에 지역, 행정, 학교, 학부모회 4자가 만나 서면 교육기반 위기극복위원회를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했지요. 여기에는 군의원, 서면 자치회장, 체육회장, 이장단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해 지역민 전체가 위기의식을 갖고 이를 극복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11일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와 위원 위촉식이다.
지난 5월 11일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와 위원 위촉식이다.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이 학교뿐 아니라 지역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인식을 지역사회가 먼저 하고 있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지난 3월에 성명초가 사업에 선정되고 나서 서면 지역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 학교가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에 중점을 둔다면 지자체와 지역사회는 서면을 찾아올 외지의 학부모들에게 주거지와 일자리, 지역과의 유대 분위기 조성 등 주거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과제입니다. 여기에는 LH가 건립하는 공공임대주택 10호와 커뮤니티 공간을 위한 부지 확보, 빈집 확보와 개보수, 일자리 알선 등이 들어가지요. 면 단위가 아닌 군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지만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공임대주택 부지는 학교와 가까워 학생들이 걸어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돼 있어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았어요. 학교 정문 앞 부지 2군데부터 8~9군데 정도를 물색했는데 학교와 거리가 멀거나 인근에 축사가 있거나 땅값이 비싸서 적당치 않다더군요. 결국 서면행정복지센터 앞, 성명초등학교 뒤편 부지가 적당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남도에서는 LH와의 협의 결과 입지 조건의 적정성에 대한 긍정 평가를, 또 서상 이장을 통해 매매 의사를 타진해본 결과 토지 소유주들에게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남해군의 역할이지만 빈집이라든가 집을 짓고 살 이주민들에게 부지를 알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에 거는 기대라든가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 성명초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0년 스포츠파크를 착공해 2002년 월드컵 당시 덴마크 팀 훈련캠프 유치를 시작으로 각종 국내외 대회를 이곳 서면에서 치르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나 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경쟁력을 잃고 침체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스포츠파크 내에 있던 서면 보건지소가 얼마 전 마을로 이전한 것만 봐도 그렇지요. 스포츠파크는 이제 군민들에게 좋은 추억의 공간이지만 서면과 남해군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변신하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즘 서면에는 장항숲이나 서상숲 일대에 관광 핫플레이스가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젊은 이주민들이 요즘의 감각을 살려 사업을 잘하고 있는 거지요.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통해 서면 지역에 이러한 바람이 더욱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김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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