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海川 빈종수
맑은 이슬 먹고
화단에 핀 꽃
타는 꽃술에 앉아
꿀맛에 취한 나비
꿈꾸고
사랑 먹고
단단히 여문 꽃이여!
입새 다칠라
서로 부둥켜
아이들의 맑은 웃음
꽃잎마다 쓸어 담았다
운동장 모퉁이
떠들던 소리
숨어들고
아침 찬 공기
밀어내는 햇살
조각된 동물 허리 부비고
휘날리는
꽃바람
얼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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